[PIFF 2007] 12회 부산국제영화제 최종 결산, 성과와 과제

  • 등록 2007-10-12 오후 7:36:35

    수정 2007-10-12 오후 7:38:06

▲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12일 막을 내렸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 더 시끌시끌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2회 부산영화제가 남긴 성과와 앞으로의 숙제는 무엇일까.

◇ 역대 최고, 최다... 각종 기록을 다시 쓰다

12회 부산영화제는 64개국 271편의 영화가 총 770여회 상영됐다. 이중 월드 프리미어 6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6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규모상 아시아 최고 영화제임을 입증했다. 또 영화제 기간 중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7일 많은 비가 왔음에도 관객은 19만8603명으로 최다 관객을 모았던 지난 10회(19만2970명)보다 6000여명 증가해 악천후에도 변치 않는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러한 관객 성원에 보답하듯 부산영화제는 피프 파빌리온 1층을 개방해 관객들이 쉬거나 부산영화제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인터넷 및 편의점에서 티켓 예매가 가능하도록 개선한 것도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아시아 영화감독들을 위해 총 8억원이 지원되는 아시아영화펀드(ACF)와 안성기, 강수연 등이 주축이 된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PAN)가 첫 발을 내디뎠다. 이 같이 매년 이어져온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부산영화제는 유네스코의 펠리니 메달을 수상하게 됐다.

한편 그린 마인드 캠페인을 시작해 불법 다운로드 근절 운동에 앞장서며 국내 그리고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 주인 의식 없는 스타들, 낭만 살리지 못한 영화제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아시안 필름마켓은 50개국 460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40개국 562개 회사)에 비해 참가국은 늘었으나 참가 회사가 줄어들었고 올 상반기 한국 영화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됐기 때문인지 폐막된 현재 아시안 필름마켓에서 자체 집계한 한국 영화 거래 내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저조하다.
 
아시안 필름마켓 내 행사인 스타 서밋 아시아(커튼콜, 캐스팅보드)는 두 번째 행사를 치렀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인 통역이 준비가 안 되는 등 첫 해에도 지적됐던 미숙한 진행이 되풀이 되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영화제에 대한 주인 의식이 없는 스타들도 지탄의 대상이 됐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팬들과 함께 영화제의 낭만을 즐기기보다 개막식 행사에만 얼굴을 비추거나 자신의 행사 일정에 맞춰 짧게 영화제를 방문해 팬들을 아쉽게 했다. 영화제 측이 VIP에 대한 예우를 게을리 하는 등 게스트를 살뜰히 챙기지 못하고 ‘함께 하고 싶은 영화제’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것도 비판을 받았다.

기무라 타쿠야, 영화 ‘M’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났듯 지난해에 이어 프레스 카드 남발 문제도 다시 발생했다. 많은 일본, 중국 팬들이 취재진에 지급되는 프레스 카드를 소지하고 공식 행사에 참석해 행사장이 필요 이상으로 소란스러워졌다. 프레스 카드를 가진 일반 팬들은 한류 붐이 일기 시작한 1~2년 전부터 문제가 돼왔고 이 같은 상황이 재발생 하지 않기 위해서 영화제 측은 이들이 프레스 카드를 구하게 된 경로를 조사 하거나 프레스 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영관 분산은 올해에도 여지없이 문제가 됐다. 상영관이 약 1시간 거리인 해운대와 남포동으로 나뉘어 있어 관객들을 불편하게 했던 것은 몇 년 째 지적을 받고 있는 사항이지만 개선되지 않고 올해는 대연동까지 확대됐다. 상영관들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배차 간격이 길다는 것도 여전한 문제로 남았다.

이밖에도 영화제 측은 우천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한 점과 파빌리온의 누수와 같은 운영상의 문제들도 개선돼야 할 점이다.

열두번째 부산영화제는 규모는 커졌으나 내부적으로 여러 문제점들을 안고 막을 내렸다. 부산영화제가 올해 슬로건처럼 '경계를 넘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형 키우기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있는 비판 의견도 경청해야 할 것이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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