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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남자친구가 없는데 이제 멜로라인이 생겨서 좋아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잖아요.”
MBC 일일시트콤 ‘그분이 오신다’에 이재숙 역으로 출연하는 신예 하연주는 극중 멜로라인이 생긴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그분이 오신다’가 시작한 지 1개월 보름 만에 유건을 파트너로 맞아 멜로연기를 하게 됐으니 이제 연기를 시작한 신인에게는 분명 행운이랄 수 있다. 더구나 유건과 ‘위장’ 결혼까지 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연주에게는 멜로라인보다 크리스마스에도 연기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산타클로스의 올해 가장 큰 선물일 게다. 연기 데뷔를 준비하며 연습에만 매달려온 기간만 3년, 그동안 수차례 오디션을 보고 떨어지기를 반복한 끝에 이제 제대로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제 21세의 나이인 점을 감안하면 짧지 않은 준비기간, 오디션과 탈락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자포자기할 수도 있었을 터다. 그러나 하연주는 “‘나는 왜 안될까’ 하는 생각에 슬플 때도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실력을 쌓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고 나이답지 않은 근성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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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이 오신 듯' 오디션 합격
“‘그분이 오신다’에 캐스팅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실감이 안났어요. 오히려 어안이 벙벙했죠. 그동안 (오디션에)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런가 봐요.”
“처음 오디션을 할 때 4명이 함께 들어갔어요. 제작진이 먼저 프로필과 사람을 각각 대조한 뒤 그 프로필을 쌓아놓는데 제게 중간에 들어가더라고요. 무슨 생각에,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나가기 전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제 프로필을 뽑아 맨 위에 올려두고 나왔죠.”
이와 함께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주눅 들거나 위축되기보다 ‘그래 한번 해보자’라고 빨리 마음을 다잡는 습관은 빠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하연주는 ‘그분이 오신다’에서 신인답지 않은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하연주는 “함께 출연하는 선배님들도 ‘당당하게 연기하는 게 보기 좋다’고 말씀하세요. 처음 하는 연기가 뭐든 신기하고 새로워서 많이 배우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재미가 느껴지고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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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수 흉내 애드리브 해볼까?
이 시트콤에서 하연주가 연기하는 이재숙은 이문식의 이란성 쌍둥이 자녀로 이재용(정재용 분)의 누나다. 극중 ‘절대노안’인 정재용은 실제 하연주보다 열네살이나 많지만 두 사람은 나이의 벽을 뛰어넘어 친해진 지 오래다. 하연주의 빠른 적응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연주는 또 태어나서 지금까지 남을 욕할 일도 없었고 그래서 욕을 할 줄도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극중 동생 재용의 친구인 만수(이광수 분), 진상(성진환 분)에게는 이제 ‘닥쳐’, ‘꺼져’ 등의 대사는 능숙하게 해댈 정도가 됐다.
연기자로서 이제 막 첫 발을 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한시라도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듯 욕심도 드러냈다.
“사실 ‘닥쳐’라는 대사는 박명수를 떠올리게 하잖아요. 박명수처럼 손으로 목을 치면서 ‘닥쳐’라고 해보면 재미있지 않겠어요. 다들 제게 편하게 연기하라고 하시니 기회를 봐서 한번 시도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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