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별'에서 온 정혜성, '오만관 편견'이 피운 꽃이 되다

  • 등록 2015-01-29 오전 8:50:58

    수정 2015-01-29 오전 8:52:16

‘오만과 편견’ 정혜성.(사진=벨액터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그는 ‘감자별’에서 왔다. 이름도 없는 그냥 ‘비서’였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미인처럼 보이지만 화가 나면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부하직원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주먹이나 발이 먼저 나가는 살벌한 여자였다. ‘안 그럴 것처럼 보여서’ 더욱 맛이 살았던 ‘감자별’에서 온 비서, 정혜성은 이름처럼 ‘반짝’하며 등장한 ‘중고 신인’이다.

최근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꽃을 피게 했다.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시작해, ‘아름다운 그대에게’, ‘감자별 2013QR3’, ‘기분 좋은 날’로 이어진 필모그라피에 큰 획을 그어준 작품이다.

밖으론 ‘정혜성’이라는 이름 석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안으론 연기 내실을 다지는 초석이 됐다. 또래인 배우 최우식, 이태환, 백진희와의 현장은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최민식, 손창민, 장항선 등 선배들과의 현장은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끝까지 나를 잡아주고 놓치지 않아 준” 김진민 PD와 이현주 작가에 대한 감사함을 강조했다.

정혜성은 ‘오만과 편견’에서 유광미를 연기했다. 인천지검 수사관이다. 프로필 설명에 따르면, 몸매는 ‘S라인’, 얼굴은 ‘V라인’이다. 깔끔하고 야무진 성격. 수사관이 해야 할 일을 칼 같이 나누고 절대 타협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감자별’에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했던 비서로 열연한 정혜성은 새로운 매력을 꺼냈다. 똑 부러진 연기는 물론 최우식과의 러브라인에 있어서도 쫄깃한 호흡을 보여줬다.

그는 “잘 했다”는 호평과 칭찬이 어색하다. 잘 한 일보다 못 한 일이 눈에 띌 때다. 부족한 부분을 매우는데 혈안일 때다. 게다가 “여주인공 말고는 여배우가 없는 드라마인데 설마 신인인 나를 쓰겠어?”라는 생각부터 들었던지라 자신감이 ‘100%’인 상황도 아니었다. 첫 미팅에서 김진민 PD와 서너 마디 나눴을 뿐인데 눈물을 왈칵 쏟았다는 그는 “도대체 어떤 얘기를 나눴나”라는 질문엔 끝내 답을 피했지만 이를 계기로 마음을 열게 됐다고 했다.

‘오만과 편견’ 정혜성.
김진민 PD의 현장에 정혜성은 믿고 의지했다. 동선을 파악하고 자리를 잡는 일까지 손수 가르쳐줬다. “‘왜 못하냐’ 다그치면 주눅이 드는 스타일인데 어떻게 내 마음을 알고 늘 다독여만 주셨다”는 정혜성은 ‘오만과 편견’에 진 마음의 빚이 크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일”이라는 정혜성은 쉴 틈없이 ‘빚 청산’에 나선다. ‘오만과 편견’을 마치기도 전에 차기작을 확정했다. KBS2 월화 미니시리즈 ‘힐러’ 후속으로 방송되는 ‘블러드’다. 이 작품 역시 올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 ‘굿 닥터’의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가 재회한 새로운 의학 드라마다. 전작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의학 드라마를 만든 두 사람이 이젠 판타지 캐릭터를 데려왔다. 뱀파이어와의 결합이다.

“욕심 내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것만으로 빛이 났던” ‘오만과 편견’ 속 캐릭터와 달리 ‘블러드’는 “하는 만큼 티가 나는” 역할을 맡았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살아날 수 있고, 없어져 버릴 수도 있는 캐릭터”라는 사실에 부담감도 크다. 무엇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출연이 성사된 작품이라 “내 연기를 제작진, 스태프, 동료 선후배들이 어떻게 봐줄지 걱정”이 크고, “시청자가 내 연기에 공감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그래도 정혜성은 “1995년생인 나보다도 밝은” 엄마를 닮아 긍정적이고, “부산 마초”인 아빠의 기운을 받아 ‘쿨’한 성격을 지녔다. 혼자 대본을 읽을 땐 걱정도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현장에선 티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저도 제 매력을 모르겠어요. 제 안에는 제가 너무 많아요.(웃음) 사실 전 지금 굉장히 행복해요. 작년 소망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으면 좋겠다’였는데 정말 그렇게 됐거든요. 올해는 그 소원에 더해서 모든 감독님이나 작가님, 스태프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혜성이 누구야?’에서 ‘정혜성과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끔 성장하고 싶어요.”

‘오만과 편견’ 정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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