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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는 2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약 668억원)여자 단식 결승에서 엘레나 리바키나(25위·카자흐스탄)를 2시간 38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4-6 6-3 6-4)로 이겼다.
이번 대회 전까지 2021년 윔블던과 US오픈, 2022년 US오픈 등 3차례 준결승에 오른 것이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이었던 사발렌카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맛봤다.
벨라루스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빅토리야 아자란카(24위)가 2013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10년 만이다.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297만5000호주달러(약 26억원)를 받는다. 아울러 랭킹포인트 2000점을 추가해 다음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개인 최고 순위인 2위로 올라선다.
리바키나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4회전에서 제압한데 이어 호주오픈 2회 우승자인 아자란카를 준결승에서 꺾는 등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대세임을 입증했다. 이번 준우승으로 세계랭킹은 25위에서 10위로 껑충 뛸 전망이다.
여자 테니스 최고의 공격수 간 대결 답게 강력서브와 포핸드를 앞세운 호쾌한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파워에서 사발렌카가 한 수 위였다. 사발렌카는 서브에이스에서 17-9, 위너 숫자에서 51-31로 리바키나를 압도했다.
1세트를 먼저 따낸 쪽은 리바키나였다. 두 선수 모두 서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리바키나는 4-4 동점에서 사발렌카의 서브게임을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았고 결국 6-4로 첫 세트를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사발렌카는 3세트 4-4 접전에서 리바키나의 4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5-4로 앞선 가운데 마지막 서브게임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3번 놓치는 등 고전했지만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리바키나의 마지막 샷이 라인을 넘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사발렌카는 코트에 드러누워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를 이끌어준 투어 디렉터, 심판, 선심, 볼키드 등 대회 관계자와 이번 주 내게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특히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준 놀라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 더 강해져서 이 대회에 돌아오겠다”며 “나를 지지해준 분들을 위해 더 나은 테니스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