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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과 수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KBO리그와 달리, MLB는 타격과 수비를 분리해 시상한다. 골든글러브는 오직 수비만을 평가하고, 타격이 좋은 선수에게는 실버슬러거가 주어진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계약해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타격보다는 수비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주전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생긴 기회를 받을 수 있던 것도 안정적인 수비 덕분이었다. 후반기 금지 약물 문제로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가 불발된 뒤에는 그간 제 입지를 굳힌 김하성이 주전 타이틀을 꿰찼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결정적인 활약으로 가을야구 선전의 주역이 됐다.
김하성의 경쟁자들도 성적표는 만만치 않다. 로하스는 올 시즌 유격수로는 136경기에 나서 1113⅔이닝을 소화하며 7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수비율은 0.987에 달한다. 스완슨은 유격수로 161경기에서 1433이닝을 뛴 스완슨은 실책 8개에 수비율 0.986을 기록했다. MLB 공식 매체 ‘MLB닷컴’은 “김하성과 로하스 둘 다 눈부신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면서도 “특히 김하성은 부상 당한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고 평했다.
수상자는 월드시리즈 종료 후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김하성이 이 상을 받는다면 한국인 최초가 된다. 아시아로 넓혀봐도 외야수 중에는 일본의 이치로 스즈키가 과거 10년 연속 골든글러브르 수상한 적이 있지만, 내야수는 전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