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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0시 55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아이슬란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배우 정우, 조정석, 정상훈이 아이슬란드의 겨울을 찾았다.
아이슬란드 편은 ‘꽃보다 청춘’의 2막을 여는 여정과도 같다.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30대에 포인트를 맞췄을 땐 확실한 콘셉트가 있었다. 힘든 시절을 겪은, 고생이 뭔지 아는, 지금의 행복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아는 친구들이어야 했다. 그 지점이 이번 ‘꽃보다’ 제작진이 생각한 30대의 조건이었다.
조정석을 섭외해 “친한 친구가 누구냐”를 질문하고, 정우와 정상훈을 최종 명단에 올린 이유도 그래서였다. “무명을 딛고 일어선 친구들, 그들의 솔직한 여행기를 담고 싶다”는 나 PD. 그 의도가 요즘 시대를 사는 30대와 꼭 맞는 부분이 있다.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에 거는 기대가 큰 배경이다.
다양한 분석과 시선이 있다. 그 안에 한가지 공통된 ‘의견’이 있다. 2015년이 한달 남짓 남은 지금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 각계각층에서 내놓은 ‘2015 리포트’를 보자. “올해, 30대가 가장 힘들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걸 눈치챌 수 있다.
내년 총선에서 의제로 떠오를 문제로 30대는 ‘낮은 투명성, 도덕성’에 표를 가장 많이 던졌다. 무려 52.3%에 달했다. 사회에 진입하는 시작점에서부터 불평등을 느끼는 세대라 그렇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니까 이게 다, 그 ‘O수저’ 때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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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는 1999년 배우가 되겠다고 서울에 올라왔다. 15년 뒤 ‘응답하라 1994’를 만났다. 쓰레기로 떴다. 강산이 한 차례 변하고 반 차례 변해가던 시간, 쌓아온 내공이 빛을 봤다. KBS2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선 ‘절친’ 조정석과 함께 연기하는 기쁨도 맛봤다. ‘천만 영화’감이라는 ‘히말라야’에서 황정민과 호흡,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정석의 고생사도 만만치 않았다. 2004년 공연으로 데뷔해 ‘호두까기 인형’, ‘그리스’, ‘헤드윅’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틈날 때마다 영화 오디션을 봤다. 8년을 낙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3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를 만나기 전까지 그랬다. 이후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와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영화 ‘관상’ ‘역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특종: 량첸살인기’ 등으로 행보를 이어 원톱 주연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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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와 조정석, 정상훈이 떠난 아이슬란드는 ‘헬조선’과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꿈이라는 ‘오로라’를 마주할 수 있을까.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가 담아올 몽환적인 풍광, 그 안을 채울 ‘절친 3인방’의 현실적인 30대 라이프를 기대해본다. ‘삼시세끼’ 어촌 편2 후속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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