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인근 세인트 올번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끝난 리브 골프 개막전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3타로 우승한 슈워츨은 개인전 우승 상금으로 400만 달러를 받았고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 우승 상금 75만 달러를 더한 그는 이번 대회 상금만 475만 달러(약 61억1000만원)를 획득했다. 골프 역사상 가장 큰 우승 상금이다.
이 대회는 72홀로 펼쳐지는 일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달리 54홀 경기로 치러진다. 따라서 슈워츨은 한 홀당 약 8만8000 달러(약 1억1000만원)를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통 한 홀을 15분 만에 홀아웃한다고 가정하면, 15분에 1억원씩 번 것이다. 총 203타를 쳤기 때문에 샷 하나를 할 때마다 약 2만3400 달러(약 3000만원)가 주머니에 들어온 셈이 된다.
또한 2011년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PGA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슈워츨은 12년 동안 248개 대회에 출전해 통산 상금 2091만2493 달러(약 269억원)를 기록했다. 12년 동안 번 상금의 약 1/5을 이번 한 대회에서 획득한 것이다.
슈워츨은 “꿈 속에서도 이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기뻐했다.
또한 이전까지 플레시가 한 대회에서 획득한 가장 큰 상금은 10만9000 달러(약 1억4000만원)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무려 26배에 달하는 금액을 벌어들였다.
3위에 오른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도 개인전 상금만 150만 달러(약 19억3000만원)를 받았다. 앤디 오글트리(미국)는 사흘 동안 24오버파라는 형편 없는 스코어를 써내 최하위인 48위에 머물고도 상금 12만 달러(약 1억5000만원)를 획득했다.
|
리브 골프의 큰 힘은 역시 ‘오일 머니’를 앞세운 돈에서 나온다. 대회를 주최하는 야시르 루마이얀 PIF 총재는 “54타를 기록하는 선수에게는 5400만 달러(약 695억4000만원)의 보너스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리브(LIV)는 숫자 ‘54’를 뜻하며 파72 코스에서 매 홀 버디를 하면 54타가 된다. 그야말로 완벽한 라운드를 펼치는 선수에게 천문학적 금액의 상금을 선사한다는 이야기다.
리브 골프와 같은 기간 개막해 13일 끝난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받은 우승 상금이 156만6000 달러(약 20억1000만원)였다. 슈워츨의 상금에 1/3에 그친 수준이다. 그렇지만 매킬로이는 리브 골프 시리즈를 반대하는 데 가장 목소리를 높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리브 골프 측의 1조원에 가까운 계약금을 거절하고 PGA 투어에 잔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브라이슨 디섐보, 케빈 나,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리브 골프로 건너간 선수들은 돈만 보고 PGA 투어를 배신한 ‘변절자’ 이미지를 버릴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