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못치는 '류현진 명품 체인지업', 얼마나 대단하길래

  • 등록 2010-06-03 오후 1:13:54

    수정 2010-06-03 오후 1:13:54

▲ 한화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010 프로야구는 온통 '괴물투수' 류현진(23) 열풍이다. 류현진은 3일 현재 8승2패로 다승 2위, 평균자책점 1.66으로 1위, 탈삼진 86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 상승세라면 2000년대 이후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20승-1점대 평균자책점 달성도 기대케하고 있다.

지금 류현진은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점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일 류현진에게 완봉패를 당했던 SK 김성근 감독도 "선동열 감독 이후 이런 압도적인 투수는 처음이다"라고 인정했다.

류현진이 이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는 명품 체인지업이 결정적이다. 2006년 입단 후 팀 선배 구대성에게 배운 체인지업은 그 전에도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더욱 무섭게 진화했다. 이제는 정말로 난공불락이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일까.

원래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투구동작에서 던지지만 속도와 회전에 변화를 줘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뺏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직구가 위력적이면 체인지업도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류현진의 경우 기본적으로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같은 폼으로 체인지업을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더 혼란스럽다. 게다가 완벽한 제구력까지 뒷받침되니 더욱 위력적이다. 물론 그같은 제구력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은 당연하다.

더구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그 자체로도 공략이 쉽지 않다. 워낙 낙차가 심하다보니 타자들이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갑자기 떨어지니 타자들이 배트를 내지 않을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체인지업이 높이가 딱 좋은데서 떨어진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지니 타자들이 스윙할 수밖에 없다"라며 "류현진은 타자로 하여금 볼을 치게 만드는 투수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볼에 손을 대도록 만드는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 역시 "체인지업이 최고다. 홈플레이트로 오다가 뚝 떨어지니 방망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체인지업에 대해 "체인지업이 잘 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크게 맞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더 타자에게서 멀리 잘 떨어질까를 고민하다가 나만의 폼을 완성했다"라며 "서클 체인지업 그립으로 던지지만 손목 스탭을 거의 싱커 때처럼 꺾는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바깥쪽으로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더구나 류현진은 올시즌 들어 체인지업의 완급까지 조절하고 있다. 류현진의 투구를 보면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던지는게 다르다. 주자가 없을 때는 힘을 빼고 던지지만 위기 때는 체인지업의 변화가 더욱 날카로워진다. 공이 들어가는 로케이션도 다르다.

과거에는 던지는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체인지업을 구사한다는 의미다. 이효봉 MBC-ESPN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상황에 따라 체인지업의 구위를 다양하게 조절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구속까지 큰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최고구속이 130km대에 머물러있음에도 다양한 구속의 체인지업을 조절해 타자를 요리하는 메이저리그 최고령투수 제이미 모이어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흔히 모이어에 대해 '느린볼, 더 느린볼, 더더 느린볼, 더더더 느린볼로 타자를 잡는다'고 말하곤 한다.

김성근 감독은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질이 다양하고 직구도 언제든지 코너워크가 돼 스트라이크를 잡으니 무서울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지금의 류현진은 완벽 그 자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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