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그림자 출연'...연예인 맥거핀을 아십니까?

장동건·이영애보다 소중한 내 남편, 내 여친!
  • 등록 2009-04-28 오후 1:06:18

    수정 2009-04-28 오후 1:08:45

▲ 연예계 맥거핀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윤형빈과 정경미, 이봉원과 박미선(사진 왼쪽부터)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각종 버라이어티에 자주 등장하는 ‘내조의 여왕’, 이른바 연예인 맥거핀(MacGuffin)은 늘 가족이나 이에 준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는 단 한번 본 적조차 없는 전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 속의 맥거핀과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맥거핀은 줄거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어 긴장감이나 의문을 자아내게 하는 장치를 뜻하는 영화 용어로, 최근 각종 예능프로그램들에선 연예인이 나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친한 연예인, 혹은 가족·연인의 그것을 털어놓는, 이른바 신 맥거핀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때 버라이어티의 맥거핀에는 출연자와 관계없는 인물들이 주로 등장해왔다. ‘무한도전’의 이영애와 ‘무릎팍도사’의 장동건이 대표적이다.

이영애는 MBC ‘무한도전’ 여섯 멤버들의 로망이다.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유재석 등 인기 MC들이 ‘이영애’라는 이름 석 자만 들어도 가슴 설레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영애와 목소리가 비슷한 개그우먼 김미진에게 깜빡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무릎팍도사’에서 강호동은 장동건의 이름을 수없이 불렀고 그에 힘입어 전화 인터뷰까지 했다. 하지만 장동건은 정작 그토록 원하는 ‘무릎팍도사’ 대신 지금은 종영한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에 나왔다.

맥거핀의 대상이 가족들로 바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보다 높은 공감대 형성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영애나 장동건 모두 잘 알려진 사람들이긴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활동이 없었던 스타인 까닭에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다. 반면 스타들이 가족 또는 연인을 자신만의 주된 이야기꺼리로 앞세울 경우 대중에 친숙함과 함께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또 인기스타들이 전혀 관계없는 인물을 붙잡고 늘어질 경우 초반 몇 차례는 재미를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정도가 과하다보면 버라이어티의 흐름을 해칠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연예인 맥거핀으로 가족들이 자주 등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너지다.

단순히 그 프로그램에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대부분의 연예인 맥거핀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나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미선의 남편 이봉원은 최양락과 함께 최근 연예 늦둥이로 인기를 끌고 있고, 왕비호의 여자친구 정경미는 ‘개그콘서트’의 간판코너로 최근 급부상한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통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 군 역시 ‘예능 신동’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출연한 여러 프로그램들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는 동시에 자신의 가족, 연인의 연예 활동에도 맥거핀 효과를 극대화시키며 기폭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드러나고 있는 연예계 맥거핀은 얼굴 없는 존재가 아닌 새로운 인기스타라는 점이 드라마나 영화 속의 맥거핀과 다르다”면서 “진화하는 맥거핀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엔 데뷔 때부터 아예 맥거핀을 캐릭터로 잡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고 밝혔다. /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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