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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12부를 끝으로 시즌 1의 막을 내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익준(조정석 분), 채송화(전미도 분),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등 눈 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서울대 의대 동기 단짝 5인방의 우정을 통해 따뜻한 일상을 담아낸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16.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가구 기준)을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 2의 촬영이 확정돼 내년 상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다.
김준한은 극 중 스승인 채송화를 존경을 넘어 짝사랑하는 3년차 후배 레지던트 안치홍 역을 맡았다. 안치홍은 병을 얻어 육군 장교 생활을 포기한 뒤 서른 한 살의 늦은 나이에 의전원에 진학, 신경외과 의사의 꿈을 쌓게 된 인물이다. 특유의 성실함과 서글서글함으로 모든 의사들과 원만히 지내며 환자들을 위하는 선한 인물로, 누구보다 채송화를 생각하는 든든한 제자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준한은 전미도에 대해 “미도 누나와 촬영하는게 너무 좋았다. 사람 자체가 굉장히 배려심 넘치는 좋은 사람”이라며 “너무 착한데 귀엽고 진짜 사랑스럽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사람이 너무 좋다. 그런 좋은 사람과 호흡해서인지 굉장히 편하고 기분도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 극 말미에서는 경쟁자 이익준의 등장에 위기의식을 느낀 치홍이 생일 소원을 핑계로 채송화에게 반말을 하거나 속초 분원으로 떠나는 그를 따라가겠다고 이야기하는 등 더 과감히 돌진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를 두고 ‘직진남’이라며 치홍을 응원하는 누리꾼들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제자가 감히 스승에게 ‘하극상’을 도모하려 한다는 농담섞인 반응들이 쏟아져 웃음을 유발했다.
김준한은 하극상이란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에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 뒤 “저 역시 ‘하극상’이란 반응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그렇게 보실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보다 세련된 방법으로 직진 모습을 보였다면 더 치홍이가 멋있어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연기를 하면서 치홍이가 쫓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안치홍다웠던 러브라인 장면을 뽑아달란 질문에도 주저없이 ‘직진 고백’ 장면을 꼽았다. 김준한은 “5부에서 송화가 대뜸 치홍에게 ‘나 좋아하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을 때 ‘네 좋아해요’ 솔직하게 대답한 장면에서 안치홍이 솔직한 사람이라는 면모를 잘 보여줬다”며 “수를 부리지 않는, 묵묵하고 솔직한 행동으로 노력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본인이 원하는 타이밍이 아니었을지라도 거짓말을 하지는 못하는 사람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삼각관계가 시즌 2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알 수는 없지만, 시즌 2의 치홍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채송화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김준한은 “그 전처럼 치홍이가 직진을 하면서도 시즌 1의 배움과 성장을 통해 시즌 2에서는 좀 더 송화의 리듬에 맞게 다가서지 않을까 싶다”며 “쫓기는 마음을 덜어내고 한 번 돌이켜 본 뒤 의사로서도, 사랑에 있어서도 여유를 가지며 송화의 마음을 바라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