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김대주 작가 “中표절, 씁쓸…개발 노력 계속해야”(인터뷰③)

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방송가엔 ‘나영석 사단’이란 말이 있다. 나영석 CJ E&M PD와 오랜 기간에 걸쳐 호흡을 맞추는 PD·작가·출연자를 뜻하는 말이다. 김대주 작가도 그 중 한 명이다.

김 작가는 KBS2 ‘1박2일’의 오랜 팬들에겐 ‘막내 작가’로 기억에 남아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신혼일기’, ‘윤식당’ 등을 이끄는 메인 작가다. 방영 중인 ‘삼시세끼 어촌편-바다목장 편’(이하 ‘삼시세끼’)도 마찬가지다. 1회에선 산양 잭슨을 이서진에게 소개하는 모습으로 화면에 직접 등장했다.

인터뷰를 위해 카페에서 만난 김대주 작가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와 함께 프로그램과 이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심심한 재미’를 ‘삼시세끼’의 매력으로 꼽으며 게스트 한지민에 대해 “단언컨대 한지민을 대체할 수 있는 게스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지난해 중국 후난위성TV ‘동경하는 생활’이란 제목으로 ‘삼시세끼’를 무단 표절했다. 최근 같은 방송국에서 최근 ‘윤식당’까지 가져다 사용했다.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편으론 베낄 정도면 나쁜 콘텐츠는 아니라서 그런 걸까 싶다. 가져다 쓰는 건 편하지만 계속 할 순 없다.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의도치 않게 얻는 노하우가 있다. ‘윤식당’의 재미 중 하나가 외국인들의 반응이다. 촬영할 땐 몰랐다. 편집하면서 뒤늦게 알았다. 정작 촬영을 끝내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선 의기소침해 있었다. 가게를 옮겨야 하는 사고가 있었고 촬영 기간도 짧아서 ‘잘될까’ 싶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렵게 얻은 노하우다. 우리의 재산이다. 그렇게 우리만의 것을 꾸준히 늘려나가야 한다. 회의실 칠판에 자만할지 말자는 취지의 문구가 적혀 있다. 잘하는 건 사람들이 따라할 수밖에 없다. 머물지 않고 우리의 것을 찾아내야 한다. ‘삼시세끼’도 회를 거듭하는데 새로워야 사람들이 좋아한다. 시즌제라서 좋겠다는 말을 주변에서 듣는데 부담은 똑같이 크다.

김대주 작가(사진=tvN)

―‘윤식당’ 시즌2는 어떻게 되나.

△시즌1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언젠가 하지 않을까 싶다. (‘윤식당’ 공동연출인 나영석·이진주 PD가)한참 ‘삼시세끼’ 촬영 중이라 ‘윤식당’과 관련해선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있다.

―‘윤식당’ 메인 셰프인 윤여정과 시즌2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나.

△비슷하다. ‘언젠가 하겠지’란 정도. 윤여정 선생님과는 주기적으로 만난다. 한번 연을 맺으면 오래 가는 편이다. 해외에서 2주 가까이 함께 동고동락하면 끈끈해진다. 동창생을 만나 학창시절 이야기하듯, 만나면 촬영 당시 추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즘 ‘삼시세끼’를 포함해 관찰예능이 많다.

△자연스러움이 매력 아닐까 싶다. 출연자가 가진 태생적인 매력도 중요하다. 그건 만들어 지지 않는다. 그 사람이 가진 성향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려면 오랫동안 그 사람을 관찰해야 한다. 촬영할 때, 편집 할 때도 유심히 지켜보면서 찾아내려고 한다. 그걸 모아 하나하나 뭉치면 그 사람의 캐릭터가 쌓인다.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출연자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삼시세끼’가 벌써 어촌편4까지 왔다. ‘삼시세끼’의 매력은 무엇인가.

△심심하게 보는 재미다. 더우면 물놀이를 하고, 배고프면 요리를 한다. 그 외 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 이런 것들이 방송으로 나갔을 때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출연자가 생활을 즐기지 못하면 보는 사람도 피곤하다. 제작진도, 출연자도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 가는데 촬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재미난 이야기들이 나오더라. 그렇게 봐주시는 것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