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로 JMS 탈퇴"…PD가 신변 위협 속 시즌2 결심한 이유 [종합]

  • 등록 2023-03-10 오전 11:46:29

    수정 2023-03-10 오전 11:46:29

조성현 PD(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신이다’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2년 간 취재하고 제작한 조성현 PD가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부터 현재 상황, 이후의 이야기까지 가감없이 털어놨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아가동산 김기순 등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지난 3일 공개된 후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노동을 착취하고 금전적인 착취까지 하는 사이비 종교의 충격적인 실태가 담기며 파장이 일고 있다.

조성현 PD는 “원했던 건 이 사건, 종교들을 알고 인지해서 사회적인 화두를 던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미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 변화는 사이비 종교 안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조 PD는 “내부에 있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두 분이라도 봐줬으면 생각을 했는데 ‘가나안’ 카페에 들어가보면 이 다큐를 보고 탈퇴했다는 얘기가 많다”며 “내부자들에서도 동요를 하고 있고, 탈퇴를 하니까, 그것이 기획의 핵심적인 목표였는데 실제 벌어지니까 보람이 있다”고 털어놨다.

조 PD는 작품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조 PD는 “같은 내용을 MBC 제작물로 만들 계획을 했다. 기획이 내부적인 이유로 엎어졌다. 제 입장에선 아까워서 넷플릭스에 제작 제안을 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서 2년 시간을 들여 제작을 했다”며 “가족 중에 피해자가 있고, 가까운 친구들 중에도 피해자가 있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숙제 같은 주제였다”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에는 사이비 종교를 통해 피해를 입은 수많은 증언자들이 등장하며 차별화가 됐다. 조 PD는 “미행, 협박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며 “그것보다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던 분들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사이비 종교가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를 촬영하면서 미행과 협박, 도청의 피해까지 입었다고 말하며 또 한번 화제가 된 바 있다. ‘나는 신이다’가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담은 만큼 방송이 된 후에도의 상황도 우려가 되는 상황. 실제 기자간담회도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이 됐다. 조 PD는 “콘텐츠가 공개되고 나서는 오히려 우려스러운 일들이 있다. 가족들이 우려하는 것이 가장 크다”며 “그 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가족들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공론화가 되기 시작하고, 어떤 위협을 당했는지 얘기를 하는 바람에 가족들이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걱정이 된다. 가급적이면 같이 다니려고 한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김도형 교수님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 건 20년 전이다. 그 사이에 대한민국은 달라졌을 거라고 본다”고 생각했다.

조성현 PD(사진=넷플릭스)
그러면서도 사이비 종교를 대하는 대한민국의 사회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 PD는 “사이비는 우리 사회가 길러낸 괴물”이라며 “정명석을 예로 들면, 그 많은 여성에게 몹쓸 짓을 하고 10년 형을 선고 받았다. 반대로 미국의 JMS라 불리는 워렌 제프스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심지어 강도는 정명석이 더 셀 거라고 생각을 한다. 정명석이 출소하고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였는데 보호관찰을 하시는 분은 관리 감독을 하는 의무가 있을 텐데, 피해자들이 발생을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나는 신이다’가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10의 1위를 기록하고 관련된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는 등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선정성도 문제됐다.

조 PD는 “사실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을 했다”며 “‘신도에게 몹쓸짓을 했습니다’가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얼마나 끔찍했고 왜 그럼에도 메시아라고 믿고 있는지 왜 반복되고 있는지를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50번 XX’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사안에 대해서 JMS 종교 안에서 여러 변명을 했다”며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 않으면 내부적인 사람들에게 방어논리를 구축하면서 또다른 방어를 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어떤 식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 그중 한명이라도, 두명이라도 사실을 파악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나는 신이다’에는 다수 사이비 종교가 등장하지만, JMS 정명석이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PD는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아이 아빠로서, 아가동산 이야기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허들이 높다는 생각은 한다. 끔찍하구나. 그분들도 마음을 가다듬고 다른 회차를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아가동산, 5화 6화 경우는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다시 들어올 것 같다. 움직임이 있다. 2000년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금지가처분이 된 적이 있다. 방송이 내려갈 수도 있으니, 힘들어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나는 신이다’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사회 곳곳에 JMS 신도가 포진해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JMS 신도를 색출하는 것에 대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DMZ(이전 팀명 동키즈) 멤버 경윤도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JMS 관련 업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비난을 받았다. 경윤은 “경윤은 제보와 방송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 특정 단체를 부모님이 다니는 정상적인 일반 교회고 알고 있었다”며 “금일 사실을 알게 된 경윤 군은 방송 내용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가족이 운영하던 업체는 즉시 영업을 중지함과 동시에 특정 단체와 관련한 모든 부분을 확인해 탈교하고, 향후 어떠한 관련도 없을 것임을 명확히 말씀 드린다”고 해명했다.

또한 김도형 교수가 ‘더 라이브’에서 KBS PD와 통역사 중에도 JMS 신도가 있다고 폭로를 해 논란이 일었다. 조 PD는 “사회 곳곳에 고위층이라고 부르는 사람 중에도 사이비 신자가 포진해 있다. 하지만 제가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입장에서 종교를 믿고 있다고 해서 잘못이라고 할 순 없다”며 “MBC 안에도 JMS 신도가 있다고 들었다. 왜 이런 정보들이 마구마구 유출이 될까? 팀에 있는 사람들도 의심을 했다. 넷플릭스 쪽도 의심을 했다. 색출해야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종교를 선택했을 뿐인 거다. 사회적으로 패악을 끼친 게 아니면, 마녀사냥이 벌어지면 안된다고 본다”고 털어놨다.

조성현 PD(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는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MBC PD가 협업한 작품으로도 차별화를 띈다. 제작 방식의 차이에 대해서는 “만약에 같은 주제를 ‘PD수첩’으로 제작을 했다면 8주~10주 시간을 들여 만들고 만나는 사람도 적었을 거다. 200분 넘는 분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했더라. 제작 기간은 생각했던 것 보다 길어졌다. 그랬기 때문에 어떤 방송보다 심층적으로 다가서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피해자로 등장하고 있는 메이플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기까지 40일 시간을 기다렸다. 마음을 먹고 인터뷰를 응하고 한국에 오기까지. 이게 ‘PD수첩’으로 만들었다면 피해자는 만나지 않는 걸로 결정했을 거다. 편성, 제작 방식에 구해받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에서 많이 내보냈는데 왜 이번에 반응을 보낼까. 표현의 수위와 다르게 ‘젊은 층들이 반응을 보일까’ 궁금함을 가지고 있다”며 “보통 일반적인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다룰 법한 이야기가 OTT를 통해 공개될 때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OTT를 통해 다큐를 많이 보는 구나 싶었다. OTT를 보는 시청층에게 이번 이야기가 새로운 이야기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시즌2에 대해서는 “준비하고 있는 종교가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나가겠다고 한다”며 “가족들이 힘들어하지만 한번 시작한 이야기이고, 다루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상황이라 공부를 더 하고 있다. 틀게 될 매체가 어디가 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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