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사이 3골 기적' 강원, 대전에 대역전극...K리그1 극적 잔류

  • 등록 2021-12-12 오후 4:17:54

    수정 2021-12-12 오후 9:28:21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강원 한국영이 팀의 3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강원 한국영이 팀의 3번째 골을 성공하자 선수 및 코치진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강원FC가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4분 사이에 3골을 몰아치며 대전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1위(승점 43)에 그쳐 승강 PO로 내려간 강원은 지난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승강 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해 강등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 2차전에서 3골 차 승리를 일궈내며 1, 2차전 합계 스코어 4-2로 대전을 누르고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역대 승강 PO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뛰게 된 것은 강원이 처음이다. 앞서 7번의 승강 PO에서 1차전에 승부가 갈린 것은 5차례였다. 앞선 5번은 모두 1차전을 이긴 팀이 최종 승자가 됐지만 강원이 처음으로 징크스를 깼다. 아울러 강원은 2017년 상주 상무, 2018년 FC서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잔류에 성공한 K리그1 팀이 됐다.

강원이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를 이룰 수 있었던 데는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역할이 컸다. 지난달 16일 사령탑에 오른 최용수 감독은 2018년 서울에 이어 올해 강원도 1부리그 잔류를 이끌면서 ‘잔류 청부사’로 이미지를 굳혔다. 부임 후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팀을 재정비해 1부리그 잔류를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반면 2015년 K리그1에서 강등된 뒤 6시즌 동안 K리그2에 머물렀던 대전은 7년 만에 1부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지난해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2부리그 강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해 승격 PO 탈락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승격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차전을 1골 차로 이겼던 대전은 이날도 선제골을 터뜨리며 1부리그 승격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대전은 전반 16분 이종현이 30m가 넘는 거리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합계 스코어 2-0을 만든 대전의 1부리그 승격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반면 강원은 1부리그 잔류를 위해 무려 3골이 필요하게 됐다. 그런데 그 3골을 겨우 4분 만에 몰아쳤다.

강원은 전반 26분 대전 수비수 이지솔의 자책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강원 공격수 김대원이 왼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지솔이 걷어낸다는 게 골키퍼 김동준 다리 사이를 빠지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감을 회복한 강원은 1분 뒤 김대원의 코너킥을 임채민이 헤더로 연결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다시 3분 뒤인 전반 30분 한국영이 대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합계 스코어 3-2 역전이 되는 순간이었다.

강원은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대전이 1골만 넣으면 합계 스코어가 4-4 동점이 되지만 원정골 우선원칙에 따라 강원이 강등되는 상황이었다.

1골이 절실한 대전은 후반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0분 마사가 골을 성공시켰지만 골키퍼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바이오의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24분에는 김승섭이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옆 그물을 때렸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마지막에 웃은 쪽은 강원이었다. 대전의 슈팅 세례를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으로 버틴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교체로 들어온 황문기가 상대 수비를 뚫고 추가골을 성공시켜 강원의 K리그1 잔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강원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대전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몇몇 선수들은 아쉬움에 진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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