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3대 대첩' 기억하는 한국 야구, 네 번째 기적 일어날까

  • 등록 2023-03-10 오후 12:40:15

    수정 2023-03-10 오후 12:46:34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한국 양의지가 역전 쓰리런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 선발투수로 나설 일본 대표팀 에이스 다르빗슈 유. 사진=연합뉴스
[도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 4강’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던 한국 야구가 한 경기 만에 벼랑 끝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호주에 7-8 역전패를 당했다. 당초 호주를 이기고 최소 조 2위로 8강에 오른다는 시나리오를 썼던 한국은 당장 10일 열리는 일본전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슈퍼스타로 인정받는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비롯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날고 긴다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냉정하게 평가했을때 분명 벅찬 상대다. 하지만 한국은 어차피 물러설 곳이 없다. 반드시 이겨야만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사실 그동안 한국 야구가 일본을 상대로 전력에서 앞섰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야구에 관한한 늘 일본이 앞서가고 한국이 뒤쫓아가는 양상이었다.

그렇다고 한국이 항상 일본에게 패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 야구는 일본 야구의 성지인 도쿄돔에서 일본을 여러 차례 꺾은 바 있다. 이른바 ‘도쿄돔 3대 대첩’은 지금까지도 야구팬들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다.

‘도쿄돔 대첩’의 시작은 2006년 1회 WBC 1라운드 3-2 승리였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의 환상적인 다이빙캐치와 이승엽의 8회 역전 투런홈런이 빛났던 그 경기다. 마무리 박찬호는 9회말 일본 야구의 자존심 스즈키 이치로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2009년 2회 WBC에서는 조 1위 결정전에서 ‘봉의사’ 봉중근의 눈부신 역투가 빛났다. 당시 한국 선발로 등판한 봉중근은 5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정현욱, 류현진, 임창용으로 이어진 구원진도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도쿄돔 3대 대첩 가운데 초반에 끌려가지 않고 우리가 주도한 끝에 이긴 경기였다.

도쿄돔 3대 대첩의 마지막 승리는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이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강력한 구위에 눌렸다. 7회까지 삼진 11개나 당하면서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9회 일본의 구원진을 공략하면서 4-3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역전 적시타를 비롯해 타자일순하며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지금까지도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짜릿한 역전승으로 기억되고 있다.

물론 한국 야구가 도쿄돔에서 일본에게 항상 이겼던 것은 아니다. 이후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2연패를 당한데 이어 2019 프리미어12에서도 2연패를 기록했다.

역대 도쿄돔에서 프로선수들끼리 치른 맞대결에서 한국은 일본에 3승 6패로 뒤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결 역사를 보면 일본은 한국이 못이길 상대가 결코 아니다. 앞서 세 차례 도쿄돔 대첩과 마찬가지로 꺾이지 않는 투혼을 발휘한다면 전력차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일본은 이번 한국전에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오타니와 함께 일본 야구대표팀의 원투펀치 에이스다. 지난 시즌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6승을 거둔 최정상급 투수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빗슈을 공략한 경험이 있다. 2009년 WBC 결승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다르빗슈를 상대로 이범호가 9회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적이 있다.

다르빗슈가 최고 투수이기는 하지만 약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종종 제구 불안을 드러내곤 한다. 다르빗슈와 상대한 적이 많고, 같은 팀에도 있었던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다르빗슈를 공략할 방법은 단순하다”며 “카운트를 길게 끌고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만 노려 치면 된다”고 한 바 있다.

게다가 다르빗슈는 피홈런이 많은 투수다. 지난 시즌 22개 피홈런을 허용했다. 2019년에는 33피홈런으로 내셔널리그 1위라는 불명예를 쓰기도 했다. 경기가 열리는 도쿄돔은 특유의 상승기류와 짧은 좌중간 외야펜스로 홈런이 잘 나는 구장이다. 우리가 다르빗슈를 상대로 홈런을 치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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