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위문공연 에피소드, 미담이라기엔 낯부끄러워" [인터뷰]②

  • 등록 2021-04-13 오후 1:02:00

    수정 2021-04-15 오후 4:07:08

브레이브걸스. 왼쪽부터 은지, 유정, 유나, 민영(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브레이브걸스(민영, 유정, 은지, 유나)는 최근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4년 전 발표곡 ‘롤린’으로 음원차트에서 깜짝 역주행에 성공한 이들은 차트는 물론 음악방송 정상까지 연달아 휩쓰는 파죽지세 행보로 새로운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롤린’ 역주행의 기폭제가 과거 ‘위문열차’ 출연 모습을 엮은 댓글모음 영상이었다면, ‘롤린’을 향한 관심이 브레이브걸스 팀 자체로 이어지게 한 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멤버들의 이야기였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브레이브걸스는 해체 직전 상황에 놓여 있었다. 멤버들이 숙소에서 짐을 빼고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었을 정도. 이런 와중에 4년 전 발표곡이 갑작스럽게 전국민이 열광하는 곡이 되면서 흩어졌던 멤버들이 다시 모이고 부랴부랴 방송 활동에 나서게 됐으니 짜릿한 역전 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여기에 무명시절 각종 미담까지 화제가 되면서 브레이브걸스를 향한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롤린’이 한 달 넘게 차트에서 ‘롱런’하고 ‘운전만해’와 ‘하이힐’까지 역주행 곡으로 떠오른 이유다.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멤버들은 ‘역주행의 아이콘’을 넘어 ‘희망의 아이콘’을 떠오른 뒤 밀려드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본격적으로 토크에 시동이 걸린 뒤부턴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 취재진을 웃게 했다. 브레이브걸스와 나눈 인터뷰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사진=노진환 기자)
-역주행의 기반이 된 ‘위문열차’ 공연 이야기를 해볼게요. ‘위문열차’에 그토록 자주 출연했던 이유가 있었나요.

은지=행사나 방송 스케줄이 없었다 보니 회사에서 ‘위문열차’ 스케줄을 많이 잡아줬던 것 같아요. ‘위문열차’ 측에서 저희를 자주 불러주시기도 했고요.

유나=영상을 보셨다시피 저희가 되게 즐거워하면서 공연을 했어요. 군인분들과 잘 놀았으니까 저희를 많이 불러주시지 않았을까요.

민영=무대에 대한 갈증이 많았던 시기에 ‘위문열차’는 저희에게 소중한 기회였어요. 최근 ‘위문열차’ 식구분들에게 축하 연락을 받기도 했어요. 저희에겐 진짜 가족같은 분들이에요.

민영=권재관 MC님은 ‘유튜브를 샀냐’고 묻더라고요. 유튜브를 켜면 저희만 나온다고요.

-군부대 공연과 관련한 미담 에피소드도 많던데. 이참에 한번 직접 이야기해주세요.

민영=위병소에서 근무를 하고 계셔서 무대를 보지 못하는 분들에게 사인을 해서 드렸던 기억이 나요.

은지=함께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아쉬워하는 눈빛이 보이니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사인해 드릴까요?’라고 먼저 말을 건넸던 것 같아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간식도 드렸고요.

민영=사실 이런 걸 자꾸 미담이라고 해주시는 게 낯부끄럽기도 해요. (미소). 저희가 인지도가 없는 팀이었고, 좋아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기에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유정=아마 저희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러셨을 거예요.

-전 매니저분이 올린 칭찬 글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었잖아요.

민영=용감한형제 사장님께서 ‘너희를 위해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항사 감사하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멤버들 모두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 얘기들을 미담이라면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과거 안무단장분에게 참외를 깎아주기도 했다는 얘기도 접했어요.

은지=저희 안무를 짜주시는데 너무 피곤해보이셔서...(웃음).

유정=유난히 힘들어 보이셨어요. 보통 ‘드릴까요?’ 하면 ‘아니야 됐어’ 하시는데 ‘빨리 가져와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다음부터는 연습실에 올 때마다 ‘뭐 없냐’고 물어보시고요. 하하.

-브레이브걸스에게 도움을 줬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유정=진부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일단 아무래도 멤버들 모두 부모님과 가족이 가장 감사한 존재가 아닐까 해요.

유나=음, 전 안무팀 ‘피치스’의 최유리 단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힘들고 기쁠 때 같이 울고 웃어 주신 분이거든요. 회사에 요구할 게 있을 때도 도움을 많이 주셨고요.

민영=그분이 ‘운전만해’ 활동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저희를 잡아주셨어요. 저희와 평소 사적인 대화도 많이 했었거든요. 저 역시 이 자리를 빌려 꼭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그리고 용감한형제 사장님께도요.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저희 팀은 없어졌을 거예요. 모두가 ‘너무 오래되지 않았냐’ ‘그만 놓아라’ 하는 말을 할 때도 저희를 놓지 않아 주셔서 감사해요.

유정=앞서 참외 얘기 때 언급한 안무팀인 ‘DQ’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가오리춤’을 비롯해 지금 회자되고 있는 만들어주신 분들이니까요.

(사진=노진환 기자)
-과거 얘기가 나온 김에 2016년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는지도 궁금해요.

유정=‘변했어’ 땐 야심찬 마음이었죠. 당시 다른 걸그룹분들이 귀엽고 깜찍한 콘셉트로 많이 나왔었는데, 저희는 에슬레저룩을 입고, 태닝도 하고, 눈썹도 까맣게 칠하고 나왔었어요. 많은 분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콘셉트였는데 지금 돌아보면 세련되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민영=대중의 반응은 싸늘했어요. 그런데 업계 분들과 가수분들은 칭찬을 되게 많이 해주셨어요. 활동이 겹쳤던 태연 선배님도 콘셉트도 좋고 너무 멋지다는 말씀을 해주셨고요.

유정=태연 선배님은 이번에 ‘롤린’ 관련 게시물을 SNS에 올려주시기도 했어요. 아무도 모를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다고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그걸 보면서 저도 나중에 후배들을 인정해주고 이끌어주는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은지=전 설레어 하면서 ‘변했어’ 활동을 준비했던 기억이 나요. 준비를 많이 하긴 했는데 뭔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고요. 지금 다시 그때 콘셉트로 활동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유나=전 연습생 생활이 짧았어요. ‘변했어’ 때가 저의 첫 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요. 춤이 생각보다 예술적이고 되게 어려웠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너무 미숙한 게 보이죠. 은지 언니 말처럼 의상만 조금 바꿔서 다시 활동하면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