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듀오 황의조-황인범이 속한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는 21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첼(59·스페인)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미첼 감독의 본명은 호세 미겔 곤살레스 마르틴 델 캄포다. 1980~90년대 최고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 중원을 이끌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지금까지도 ‘미첼’이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미첼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하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스페인 대표로 출전해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전반 선취골에 이어 후반에 두 골을 뽑아내는 등 한국 수비진을 완전히 농락했다.
당시 이회택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황보관 현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의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1-3으로 패했다.
이후 마르세유(프랑스), 말라가(스페인), 푸마스(멕시코), 헤타페(스페인) 등을 이끈 미첼 감독은 7년 만에 다시 올림피아코스 지휘봉을 잡게 됐다.
올림피아코스는 지난 19일 카를로스 코르베란(39) 감독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4년간 팀을 이끈 페드루 마르팅스(52) 전 감독을 지난달 2일 해고한 뒤 코르베란 감독을 새로 영입했지만 불과 48일 만에 다시 감독을 갈아치웠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은 “미첼 감독은 유럽에서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낸 뒤 올림피아코스로 돌아왔다”며 “그의 이름은영광스러운 구단 역사에 빛나는 글자로 기록돼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첼 감독은 유럽 대항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벤피카(포르투갈),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강팀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며 유럽 대항전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첼 감독은 “올림피아코스는 분명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선수단이 너무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단주에게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는 더 영입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