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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야구 감독이 선수들에게 받을때 가장 기분 좋은 선물은 무얼까. 스승의 날이면 습관적으로 전달되는 상품권? 아니면 직접 현금을 건네주는 것이 좋을까? 모두에게 물은 것은 아니지만 야구 할때 작전이 나오면 넙죽 넙죽 성공해 낼때가 아닐까.
SK 선수들은 28일 문학 롯데전서 놀라운 작전 성공률을 보이며 10-2로 대승을 거뒀다. 김성근 감독의 900번째 승리를 축하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었으리라.
SK는 1회 박재상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리고 2회, 선두타자 정경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박경완은 번트 동작을 취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희생 번트가 예상됐던 상황.
그러나 박경완은 롯데 선발 최향남의 손에서 볼이 떠나는 순간, 배트를 뒤로 뺀 뒤 힘껏 내리쳤고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다. 스타트가 빨랐던 1루 주자 정경배는 여유있게 홈을 밟으며 3점째를 올렸다.
추가점을 뽑을 때도 김 감독의 작전은 선수들에 의해 100% 현실이 됐다. 4-2로 추격당한 5회 선두타자 박재홍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때 당황한 롯데 포수 강민호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손쉽게 3루까지 진출. 박재홍은 다음 타자 이호준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SK는 최근 8연승의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2위 두산과 승차를 3.5경기로 벌였다. 김성근 감독은 김응룡 삼성 사장(전 해태,삼성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900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롯데는 7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고도 후속타가 제때 터져주지 않아 2점을 뽑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3연패 및 SK전 5연패.
현대는 잠실 LG전서 8-2로 대승,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전 3연패도 끝. 특히 LG 에이스 박명환을 꺾고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값졌다. 현대 브룸바는 박명환을 상대로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려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대전 한화-KIA전은 한화가 3회초까지 8-5로 앞섰지만 갑자기 쏟아진 장맛비 탓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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