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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2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했다.
4년 임기의 FIFA 수장에 등극한 인판티노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현재 FIFA가 112년 역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FIFA는 제프 블라터 전 회장 시대를 거치면서 각종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FIFA의 주요 인사들이 미국과 스페인 사법당국 수사망에 걸렸다. 심지어 블라터 전 회장도 비리 의혹으로 자진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후원사들은 하나 둘씩 FIFA를 떠났다. 각종 중계권과 광고 계약으로 천문학적인 수입을 벌어들였던 FIFA의 재무 사정은 악화된 상황이다.
그는 “축구계와 일반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FIFA는 근본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FIFA 조직을 좀 더 효율적이고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신임회장 선거에 앞서 FIFA는 회장과 주요 간부들의 연봉을 공개하고, 간부들의 임기를 최대 12년으로 제한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모든 권력을 독점해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판을 받았던 집행위원회를 폐지하고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36명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인판티노 회장이 새로운 FIFA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셸 플라티니 전 UEFA 회장의 오른팔로 분류돼온 인물이다. 플라티니 전 회장 역시 블라터 전 회장으로부터 200만 스위스프랑(약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자격정지 6년 처분을 받았다. 이때문에 인판티노 회장 역시 비리나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한 구시대 인물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만 하다.
그런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인판티노 회장은 당선 후 인터뷰에서 “플라티니 회장의 지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함께 일한 시간이 즐거웠다”면서도 “나는 현재 굳건한 생각을 갖고 있다. 믿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치지 않고 FIFA의 재건을 위해 일하겠다”며 “새로 뽑는 비서관에 유럽 출신을 뽑지 않을 예정이다. 지역 균형을 맞춰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