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신임 회장, 벼랑끝 위기 FIFA 구해낼까

  • 등록 2016-02-27 오후 1:39:52

    수정 2016-02-27 오후 1:39:52

지아니 인판티노 신임 FIFA 회장.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비리와 부패로 얼룩졌던 국제축구연맹(FIFA)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그 주인공은 지아니 인판티노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이다.

FIFA는 2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했다.

4년 임기의 FIFA 수장에 등극한 인판티노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현재 FIFA가 112년 역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FIFA는 제프 블라터 전 회장 시대를 거치면서 각종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FIFA의 주요 인사들이 미국과 스페인 사법당국 수사망에 걸렸다. 심지어 블라터 전 회장도 비리 의혹으로 자진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후원사들은 하나 둘씩 FIFA를 떠났다. 각종 중계권과 광고 계약으로 천문학적인 수입을 벌어들였던 FIFA의 재무 사정은 악화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판티노 회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미 FIFA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축구계와 일반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FIFA는 근본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FIFA 조직을 좀 더 효율적이고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신임회장 선거에 앞서 FIFA는 회장과 주요 간부들의 연봉을 공개하고, 간부들의 임기를 최대 12년으로 제한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모든 권력을 독점해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판을 받았던 집행위원회를 폐지하고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36명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인판티노 회장이 새로운 FIFA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인판티노 회장이 UEFA에서 변화를 이끈 주인공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UEFA 사무총장 재임시 유럽 구단들이 선수 영입시 수입보다 더 많은 돈을 쓸수 없도록 만든 ‘재정적 페어플레이 룰(Financial Fair Play policy)’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참가국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리도록 바꿨다. 2018년부터 유럽 국가간 UEFA 네이션스리그를 도입하고 유로2020을 유럽의 13개국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하는 등 UEFA 개혁에 앞장선 것도 인판티노의 작품이다.

물론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셸 플라티니 전 UEFA 회장의 오른팔로 분류돼온 인물이다. 플라티니 전 회장 역시 블라터 전 회장으로부터 200만 스위스프랑(약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자격정지 6년 처분을 받았다. 이때문에 인판티노 회장 역시 비리나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한 구시대 인물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만 하다.

그런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인판티노 회장은 당선 후 인터뷰에서 “플라티니 회장의 지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함께 일한 시간이 즐거웠다”면서도 “나는 현재 굳건한 생각을 갖고 있다. 믿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치지 않고 FIFA의 재건을 위해 일하겠다”며 “새로 뽑는 비서관에 유럽 출신을 뽑지 않을 예정이다. 지역 균형을 맞춰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