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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는 선수 폭행 사실이 드러난 박종환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3일 시민구단으로 새 출발한 성남FC의 초대 사령탑 박종환 감독은 제대로 한 시즌을 채우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종환 감독은 지난 1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균관대와의 연습 경기 도중 미드필더 김성준과 신인 김남건의 얼굴을 때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지난 19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채 구단의 징계를 기다려왔다.
하지만 과거부터 박종환 감독의 강압적안 스파르타식 훈련 방식은 여러가지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1983년에는 일부 선수가 태릉선수촌을 무단 이탈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1995년에도 선수와 갈등을 빚고 음주 파문이 일어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프로에서도 심판을 폭행하거나 심판실에 난입하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문제가 된 적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9년 만에 K리그 감독으로 복귀한 박종환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지금은 선수들에게 손을 댄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박종환 감독은 사퇴 발표가 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지 폭행이 아니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다”며 “원래 성남시는 나에게 2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려고 했는데 신문선 사장이 경질할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