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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도 직설적이다.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등 거침없는 가사가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기회주의자’를 향해 ‘완장을 차셨네’ ‘자뻑의 잔치’ ‘서글픈 관종’ 등의 가사는 안치환의 포효하는 보컬이 더해지면서 그 의미가 더욱 강렬하게 전달됐다.
안치환은 또 3집에 수록된 ‘자유’를 발표한 뒤 겪은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3집에 ‘자유’를 발표하고 어느 무대에선가 그 노래를 부르고 나니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라는 자가 나를 따로 부르더니 ‘왜 그런 노래를 부르느냐, 왜 우리를 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느냐’고 훈계조로 내게 말했고, 나는 ‘아, 그렇게 들리세요?’라고 말했다”며 “얼마 후 김남주 시인을 만나게 되어 그 이야기를 하니, 시인께서 ‘그 노래를 듣고 부끄러워해야 할 놈은 부끄러워야 한다. 신경쓰지 말고 맘껏 불러라!’고 내게 말해주셨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안치환은 “나는 부끄러워하며 맘껏 부르고 다녔다. 부끄러워하며”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싸우고 있지만 진짜 적은 어느 편에 있기 보단 양심과 정의 밖에 있다고 믿기에 아직도 노래 ‘자유’는 유효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대해 안치환 측은 8일 이데일리에 “(각자 해석이) 다른 것은 노래를 듣는 사람의 몫”이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