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사람의 몫"… 기회주의자 향한 안치환의 일침

정치·권력 비판·풍자한 '아이러니'
직설적인 노랫말 두고 해석 제각각
  • 등록 2020-07-08 오전 10:21:24

    수정 2020-07-08 오전 10:21:24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안치환(사진=연합뉴스)
가수 안치환이 신곡 ‘아이러니’를 발매하면서 밝힌 소감이다. 7일 공개된 ‘아이러니’는 안치환이 생각하는 정치와 권력에 대한 아이러니를 표현한 곡으로, ‘기회주의자’로 칭하고 있는 대상들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과 풍자를 담았다.

노랫말도 직설적이다.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등 거침없는 가사가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기회주의자’를 향해 ‘완장을 차셨네’ ‘자뻑의 잔치’ ‘서글픈 관종’ 등의 가사는 안치환의 포효하는 보컬이 더해지면서 그 의미가 더욱 강렬하게 전달됐다.

안치환의 ‘아이러니’는 김남주 시인이 출옥 후 함께 한 집체극 첫 순서에서 낭송한 시가 모티브가 됐다. 김남주 시인은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 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라는 시를 읊었고, 여러 번 그 모습을 지켜본 안치환은 그 시를 노래로 옮겼다.

안치환은 또 3집에 수록된 ‘자유’를 발표한 뒤 겪은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3집에 ‘자유’를 발표하고 어느 무대에선가 그 노래를 부르고 나니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라는 자가 나를 따로 부르더니 ‘왜 그런 노래를 부르느냐, 왜 우리를 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느냐’고 훈계조로 내게 말했고, 나는 ‘아, 그렇게 들리세요?’라고 말했다”며 “얼마 후 김남주 시인을 만나게 되어 그 이야기를 하니, 시인께서 ‘그 노래를 듣고 부끄러워해야 할 놈은 부끄러워야 한다. 신경쓰지 말고 맘껏 불러라!’고 내게 말해주셨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안치환은 “나는 부끄러워하며 맘껏 부르고 다녔다. 부끄러워하며”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싸우고 있지만 진짜 적은 어느 편에 있기 보단 양심과 정의 밖에 있다고 믿기에 아직도 노래 ‘자유’는 유효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이러니’가 발표된 이후 대중의 반응은 분분하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오를 만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일부 대중은 “정말 속 시원한 일갈”(hug*****) “이게 진정 진보의 이념이지”(woo*****) 등 안치환의 행보에 동조하는 한편, 다른 일각에서는 특정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을 저격한 노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매체는 ‘안치환이 진보세력을 비판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치환 측은 8일 이데일리에 “(각자 해석이) 다른 것은 노래를 듣는 사람의 몫”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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