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골에 살짝 가린 희망’ 와일드카드까지 고민했던 최전방의 득점 [아시안게임]

박재용-안재준, 쿠웨이트전서 골 맛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첫 경기부터 득점포
  • 등록 2023-09-20 오후 4:33:04

    수정 2023-09-21 오전 11:41:54

박재용(전북)이 쿠웨이트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재준(부천)도 쿠웨이트전에서 골 맛을 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황선홍호가 더할 나위 없는 출발을 하며 기세를 높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항저우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했다.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한 한국(승점 3)은 바레인, 태국(이상 승점 1)을 제치고 조 1위에 안착했다. 한국은 오는 21일 태국을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날 한국은 첫 경기의 부담감을 털어내고 제대로 실력 과시를 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조영욱(김천상무), 백승호(전북현대)가 득점 행진에 가세했다. 전반 막판 정우영이 한 골을 더 보탠 한국은 4골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정우영이 포문을 열며 해트트릭을 완성하더니 엄원상(울산현대), 조영욱,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FC)이 차례로 골망을 흔들며 압도적인 화력을 뽐냈다.

6명이 고르게 넣은 9골. 특정 선수에게 너무 쏠리지만도 않은 이상적인 분포였다. 여기에 박재용, 안재준이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건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황선홍호의 강점은 명확했다. 정우영, 엄원상, 고영준(포항스틸러스), 송민규(전북)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가세할 2선이었다. 양현준(셀틱), 엄지성(광주FC)이 최종 명단 탈락의 쓴맛을 봐야 할 정도였다.

황 감독 역시 지난 5월 “2선 측면 자원에선 누구도 아시안게임에 간다고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경쟁이 심하다”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금 라인이라 평가받은 2선과 달리 약점으로 꼽힌 건 최전방이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해결사의 존재는 엄청나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할 때도 와일드카드(연령 초과 선수)를 활용해 김신욱(킷치),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발탁했을 정도였다.

공격수 출신인 황 감독도 최전방 조합에 고심이 깊었다. 2선 자원 고민과는 다른 유형의 고민이었다. 그는 “공격수 쪽에선 조금 고민이 있다”며 “해외파는 차출 문제도 있어서 와일드카드를 비롯한 대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황 감독은 지난 7월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공격수는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놓고 기다렸다”며 “해외에 있는 선수를 포함해 모든 공격수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재용과 안재준의 이름을 불렀다. 당시 두 사람은 모두 K리그2(2부리그) 소속이라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황 감독은 “발탁한 공격수들이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잘 준비한다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와 두려움보다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플레이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두 선수가 황선홍호에 줄 수 있는 선택지는 명확하다. 토너먼트가 포함된 한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선 로테이션이 필수다. 특히 아시아 무대에서 박재용(193cm), 안재준(185cm)의 신장을 활용해야 하는 순간도 닥칠 수 있다. 안재준은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있다.

비록 쿠웨이트전 선발 자리를 꿰차진 못했으나 박재용과 안재준은 골 맛을 보며 준비돼 있다는 걸 증명했다. 9골 중 두 선수가 넣은 건 2골이었으나 그 이상의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준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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