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이 드라이버 헤드를 교체한 이유는..바뀐 규정 덕에 클럽 교체

AT&T 바이런넬슨 경기 중 12번홀에서 헤드 균열 발견
경기위원 확인 후 큰 결함 아니어서 교체 불가 판정
13번홀 티샷 후 페이스 움푹 패여 교체 허용
보관 중이던 헤드로 교체 후 18번홀에서 버디 추가
  • 등록 2023-05-12 오후 1:29:09

    수정 2023-05-12 오후 1:29:09

노승열이 드라이버 헤드를 직접 교체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노승열(32)이 12번홀(파4)에서 티샷한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페어웨이를 한 참이나 벗어나 떨어졌다. 공이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자 드라이버에 이상이 생겼음을 느낀 노승열은 페이스를 살펴봤다. 페이스 가운데 미세하게 금이 간 것을 발견했고 곧바로 경기위원에 클럽 교체를 요청했다.

존 무치 경기위원은 로컬룰을 근거로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결합이 아니어서 교체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 1라운드에서 노승열은 경기 중 드라이버 헤드가 깨진 것을 발견했다. 이때까지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뽑아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계속해서 깨진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노승열은 13번홀(파4)에서 다시 드라이버로 티샷했다. 이번엔 293야드 날아갔으나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노승열은 스윙한 뒤 드라이버의 상태를 다시 확인했고, 금이 간 부분에 움푹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경기위원은 그제야 정상적인 경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노승열에게 클럽을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경기 중 클럽 샤프트가 부러지거나 헤드가 깨졌더라도 클럽을 바꿀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1월 1일부터 골프규칙을 개정해 경기 중 손상된 클럽을 교체할 수 있게 됐다.

골프규칙 4.1a 2항에는 적합한 클럽이 라운드 동안 손상된 경우, 선수는 그 클럽을 수리하거나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 있다. 다만, 플레이어가 고의로 클럽을 남용하여 손상한 경우는 예외다.

다행히 노승열은 여유분의 드라이버 헤드를 라커룸에 보관하고 있었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아내가 헤드를 가져와 16번홀에서 전달해 줘 새 헤드로 교체한 뒤 남은 경기를 이어갔다.

캘러웨이골프코리아 투어팀 관계자는 “보통 투어 현장에는 선수를 지원하는 투어밴이 있다. 현장에서 선수에게 필요한 클럽을 제작해주기도 하고 노승열처럼 손상된 클럽을 수리해주거나 바꿔주기도 한다”며 “다만, 이런 지원은 연습라운드까지만 하고 공식 경기에 들어가면 철수한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선수들은 헤드나 샤프트 등의 여유분을 개인이 보관해 다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10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인 노승열은 18번홀(파5)는 교체한 드라이버 티샷했고, 이 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해 이날만 11언더파 60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거둔 노승열은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엔 조건부 시드를 받아 투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30개 대회가 열리는 동안 12개 대회에만 참가했다. 현재 페덱스 포인트 순위 150위로 125위까지 받는 내년 시드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171만달러와 함께 2년 시드를 받는다.

애덤 스콧(호주) 등 2명이 8언더파 63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고, 김시우 공동 10위(6언더파 65타), 배상문과 강성훈은 공동 17위(이상 5언더파 66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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