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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30일 서울시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V리그 2023~24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이윤수를 선택했다.
이윤수는 현재 대학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사이드 공격수다. 올해 U리그에서 경기대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 생으로 체격조건도 나쁘지 않다. 공격뿐만 아니라 블로킹, 서브, 수비에도 고르게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에 열린 20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상을 받았다.
이윤수는 “리시브부터 공격까지 배구에 필요한 역량 면에서 모두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에 따라 구슬 숫자를 달리 한 뒤 추첨으로 지명 순서를 정했다. 가장 높은 확률(35%)을 가진 삼성화재가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확률 8%에 불과한 우리카드는 2순위 지명권을 따내는 행운을 얻었다. 그 뒤를 이어 OK금융그룹(확률 20%), 대한항공(1%), KB손해보험(30%), 한국전력(4%), 현대캐피탈(2%)이 3∼7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원래 대한항공의 차례였던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은 삼성화재가 행사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로부터 2024~25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고 손현종과 2023~24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 6순위로 명지대 4학년 아포짓 스파이커 신성호(22·188cm),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7순위로 충남대 2학년 미들블로커 김진영(21·193cm)을 택했다. 1라운드에 뽑힌 7명 가운데 신성호를 지명한 한국전력을 제외한 모든 팀이 얼리드래프트 선수를 뽑았다.
신인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드래프트 후 15일 안에 입단 계약을 한 뒤 연맹에 선수 등록을 해야 한다. 지명받은 신인 선수는 출석 일수에 문제가 없는 한 구단에 합류해 훈련하며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신인 선수 계약금은 1라운드 1∼2순위 1억6000만원, 3∼4순위 1억4000만원, 5∼6순위 1억2000만원, 7순위 1억1000만원이다. 2라운드에 뽑힌 선수는 1∼2순위 8500만원, 3∼4순위 6500만원, 5∼6순위 4500만원, 7순위 3500만원을 받는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대학과 프로의 분명한 괴리감이 있다”며 “최근 대학 선수들이 입단하자마자 확실한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에둘러 대학 선수들의 기량 부족을 지적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조금 더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선수들의 수준이 예전보다 떨어진 건 사실이다”며 “이번 드래프트도 예년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상위 지명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역대 최장신 선수 조진석(경희대·216cm)은 어느 구단에도 지명을 받지 못하는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한 배구 관계자는 “높이는 좋지만 발이 너무 느려 실전에서 활용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3학년인 만큼 내년 드래프트에서 다시 도전할 기회는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