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은 27일 송도 LNG구장에서 열린 홍백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을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실전 피칭에 나선 김광현. 투구수는 지난 22일 라이브피칭(50개) 때보다 적은 35개를 던지면서 몸상태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직구 스피드는 평균 142~143km, 최고 146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는 평균 136km를 찍었다. 특히 주무기 슬라이더가 좋았다는 게 김광현의 볼을 지켜 본 코칭스태프, 관계자의 평가였다. 커브를 많이 던지며 카운트를 잡으려 한 것도 김원형 루키군 코치가 실전을 앞둔 김광현에 주문했던 부분이었다.
1회 첫 타자 박계현을 1루 땅볼로 잡아낸 김광현은 이후 안정광에게 펜스를 강타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홍명찬, 박윤을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은 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2회 김도현, 권영진, 류호영 세 타자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3회엔 1사 후 최윤철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 제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볼넷을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김원준을 삼진, 박계현을 3루 땅볼로 솎아내 실점을 면했다.
볼 스피드에 대해선 “사실 스피드는 안 쟀으면 싶었다. 구속에 민감하게 되면 재활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어가고 그러다 삐끗하면 다시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구속은 신경쓰지 않고 던졌다. 그렇게 나왔다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직구 제구가 흔들린 부분에 대해선 “홍백전이나보니 우리 타자들을 상대로 몸쪽을 던지는 데 부담감이 조금 있었다. 볼카운트 2S-1B에서 몸쪽 사인이 계속 났는데 부담이 좀 돼 볼넷을 내줬다. 다른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다음 실전에선 투구수 5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 재활을 선언한 만큼 1군 복귀 시기에 대해선 신중, 또 신중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다음 게임은 50개 정도 던질 예정이다. 5이닝 정도 소화하면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몸상태와 경기 감각이 만들어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가면 팀에 폐만 끼치게 된다. 2군에서 실점감각 더 익히고 완벽한 몸상태에서 들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용희 2군 감독은 김광현의 피칭에 대해 “괜찮다. 볼이 몰리는 게 있었지만 마운드 적응력과 타자를 상대하면서 좋아질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