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2'에 더 만족"…드니 빌뇌브, 2달 일찍 듄친자 보러온 이유[종합]

2달 일찍 내한 이유는…"빨리 작품 보여드리고자"
"2편은 1편보다 과격…원작보다 여성 캐릭터 발전"
"폴과 챠니의 사랑→액션 多, 1편과 진행 속도 달라"
"'듄친자' 들어봤다…봉준호·박찬욱 韓 영화감독 존경"
  • 등록 2023-12-08 오후 3:59:13

    수정 2023-12-08 오후 4:17:1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 영화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파트1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걸 파트2에서 보여드릴 것이다. 어떻게 보면 파트1보다 2편에 더 만족감을 갖고 있다.”

‘듄: 파트2’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2편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영화팬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전햇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개봉을 앞둔 ‘듄: 파트2’의 작업 과정 및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드니 빌뇌브 감독이 ‘듄: 파트2’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코너도 진행됐다. 해당 코너에선 제작 비하인드 영상과 함께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짧은 풋티지 영상 3개를 상영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번 파트2는 ‘듄’의 시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첫 번째 영화의 두 번째 파트라 볼 수 있기 때문에 연속성을 유지해야 했다. 이 때문에 파트1에 이어 2편을 쉬지 않고 촬영하며 작업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2편은 1편에 비해 좀 더 과격한 영화”라며 “파트1은 어떻게 보면 좀 더 사색적인 영화였다. 1편은 새로운 행성과 문화를 발견하는 소년의 이야기였다. 이번 2편은 액션신이 영화 시작과 동시에 펼쳐진다. 진행의 속도과 전편과는 다르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2편의 핵심을 관통하는 키워드로는 “폴(티모시 샬라메 분)과 챠니(젠 데이야 분)의 사랑 이야기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2편의 중심에 있다”며 “이를 통해 폴의 여정을 볼 수 있고, 챠니의 관점에서 폴의 변화도 느낄 수 있다. 또 2편에선 폴이 프레멘으로서 모래벌레를 탄다. 그 과정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내한은 지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GV행사에 참석한 이후 이번이 무려 13년 만이다. 무엇보다 내한 행사 중 상영되는 ‘듄: 파트2’ 풋티지는 다른 프로모션 국가에서는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CCXP 브라질 코믹콘에 참석한 이들을 위해서만 공개된 바 있어 국내 관객을 향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배려가 돋보인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영화 개봉을 2달 가까이 앞두고 일찍 한국 방문을 택한 이유를 묻자 “ 빨리 여러분과 작품을 공유하고 싶어서 왔다. 이미지와 듄의 세계를 빨리 공유하고 싶었다. 이를 통해 여러분께서 빨리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시길 욕구를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영화 전체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에 빨리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전편 ‘듄’ 파트1은 팬데믹 시기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듄친자’란 팬덤을 양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친자’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며 “굉장히 저에게 감동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너무나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파트1을 사실 처음 출시했을 때가 팬데믹 시기였고, 미국에서 출시하는데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역풍을 맞이하고 있었다”면서도 “파트2 역시 관객들과 함께 빨리 영화를 나누고 싶다. 최대한 빨리 파트2를 개봉하기 위해 노력했다. 원래는 11월에 개봉하려 했는데 미국에서의 노조 파업 때문에 저희가 몇 달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도 털어놨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와이프에게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영화까지 촬영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한국에선 시간이 빨리 간다. 한국과의 관계는 영화에서 시작됐다. 봉준호, 박찬욱 등 한국 감독들의 영화로 인연을 맺었고, 특히 ‘헤어질 결심’이란 영화를 정말 감명깊게 봤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드니 빌뇌브 감독. (사진=연합뉴스)
특별히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한국의 감독이나 배우들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감독은 외로운 늑대”라며 “제가 말씀드렸던 감독님들은 제가 많이 존경하는 분들이다. 그분들과 협업하는 건 꿈을 꾸는 것과 마찬가지다. 함께할 기회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액션신부터 모래벌레를 탑승하는 장면 등을 실제처럼 구현하고자 들인 기술적 노력들도 전했다. 그는 “모래벌레를 타는 장면은 거의 1년 넘게 어떻게 탈 수 있을까에 대한 테크닉을 구상했다. 거대한 크리처에 올라타는 과정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 스태프들과 기술적인 면을 논의했다. 프로세스가 정말 길었고, 제 영화인생에서 가장 구현하기 어려운 시퀀스였다”고 회상했다.

1965년 발간된 ‘듄’의 소설 원작자인 프랭크 허버트의 방향성을 따르면서 영화만의 새로운 느낌을 발전시키려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강조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원작 소설에 비해 여성 캐릭터들을 많이 발전시켰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영화적 매력이 기대된다”며 “사막에서의 신 등 주요 장면들을 아이맥스로 촬영했다. 아이맥스 상영에 이번 편이 가장 큰 강점을 가졌다. 세계관의 방대함과 캐릭터에 대한 친밀감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트3의 제작에 대해선 “촬영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 사이 다른 작품을 찍을 수 있다. 이 영화를 찍는 데만 너무 오랜 기간 힘을 썼기 때문에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라도 중간에 다른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꼭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취재진을 만난 게 저에게도 큰 영광”이라며 “한국팬들을 위한 극장 무대인사도 계획돼 있는데 많은 분들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감독은 스스로 혼자 고립돼 작품의 풍선 안에서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자체에 기쁨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 분)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2024년 할리우드 개봉 예정작 중 가장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이며, 지난 201년 개봉한 ‘듄’의 후속편으로 두 편 모두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했다.

한편 ‘듄: 파트2’는 내는 2월 한국에서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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