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류준열 "김태리 대상은 몰랐지만…늘 준비된 배우"[인터뷰]③

"김태리 연기대상, 몰랐는데 같이 축하했다" 폭소
"최동훈 감독에 배운 책임감…내 어깨 짐도 무거워져"
  • 등록 2024-01-04 오후 3:09:23

    수정 2024-01-04 오후 3:09:23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류준열이 신인 시절 처음 만난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이후 ‘외계+인’ 시리즈로 재회해 1년 넘게 한 작품에서 호흡한 배우 김태리를 향한 신뢰와 우정을 전했다.

류준열은 4일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2부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21년 여름 개봉했던 ‘외계+인’ 1부의 속편이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더욱 끈끈해진 호흡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2부에 새롭게 합류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류준열은 극 중 얼치기 도사에서 성장형 도사로 거듭나는 주인공 ‘무륵’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1부에서 ‘이안’(김태리 분)과 가짜 혼인으로 엮인 얼치기 도사에서 자신의 몸 속 안에 든 것의 정체를 끊임없이 의심한 끝에 각성하고 완전한 도사로 거듭난 무륵의 성장 과정을 유쾌히 그려냈다. 2부보다 더욱 짙고 애틋해진 김태리와의 케미도 돋보인다.

류준열과 김태리는 2018년 영화 ‘리틀 포레스트’로 처음 만나 ‘외계+인’ 1, 2부로 재회해 387일간 호흡을 맞췄다. ‘리틀 포레스트’ 개봉 당시에만 해도 두 사람은 모두 신인이었다. 이후 ‘외계+인’으로 다시 만나기까지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작품에서 독보적 커리어를 쌓으며 30대를 대표하는 남녀 톱배우로 성장했다.

류준열은 “태리 씨랑은 할 이야기가 많은 게 ‘리틀 포레스트’ 때랑 지금 비교하면 대화의 내용이 달랐다. 그땐 서로에 대해 몰랐던 점들이 많아 이것저것 알려줬던 시기였던 것 같다. 서로가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을 몰랐던 때가 있다. 그런 것들을 서로 알려주며 깨닫는 시간들이 있었다면 ‘외계+인’은 그런 과정 없이 딱 만나 합해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연이란 게 한 작품을 했던 배우와 다시 만나는 것이 될 수 있구나. 아주 신인이었을 때 만난 뒤 시간이 좀 지나 그 사람을 다시 만나는 과정들이 재미있었다. 앞으로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외계+인’ 2부 기자간담회 당시 최동훈 감독은 무륵과 이안 사이에 멜로가 없다는 자신의 말에 기뻐했던 두 사람의 반응을 전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류준열은 “서로 장난치는 것의 일환이었는데, 제일 많이 했던 장난이 ‘누가 주인공이야’란 말이었다. 서로가 주인공이라며 장난치던 기억이 난다. 그것처럼 ‘이게 멜로야?’라고 하면 누군 멜로라 하고 누군 아니라 하고 그런 장난들을 쳤던 것 같다”면서도, “다만 이안과 무륵이 결코 얕은 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인연이다. 그런 점에서 재미있게 찍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연말 SBS 드라마 ‘악귀’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태리와 어떤 축하와 덕담을 나눴는지도 질문했다. 류준열은 “서로 축하해주는 분위기였는데 사실 저는 몰랐었다”는 의외의 답변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평소 TV도 잘 안 보고 개인적으로 작업하며 뉴스들을 안 본다. 그런데 다들 축하해주니까 저도 마치 아는 것처럼 같이 축하해줬다”고 고백해 폭소를 유발했다. 류준열은 다만 “그래도 놀랍지 않은 게 태리 씨는 워낙 작업할 때 진중하고 고민이 많은 배우다. 늘 준비돼있는 배우였으니 놀랍지 않았다”는 찬사도 함께 덧붙였다.

류준열 역시 영화 ‘올빼미’로 각종 영화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쓴 바. 이에 대해 류준열은 “너무 감사하게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좋은 상도 받았다. 사실 배우로서 책임감이라고 하는 게 자기 생각 나름인 것 같기는 하다. 주연상을 받고 난 뒤에 뭔가가 생겼다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제가 느끼는 무게가 점점 커지는 느낌은 있다”며 “이 느낌이 어디까지 갈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전보다는 확실히 어깨의 짐이 무거워진 느낌은 있다. 어디까지 무거워질지는 모르겠지만. 걱정이 앞선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계+인’으로 최동훈 감독과 오랜 기간 작업하며 현장에서의 책임감을 특히 많이 배웠다고도 강조했다. 류준열은 “많이 배운 점은 책임감이다. 감독님이 어제도 이야기하셨지만 ‘모든 게 내 탓’이라 이야기하신 게 그냥 욕을 여러 사람이 나눠먹을 걸 한 사람이 먹지 이런 태도는 결코 아니었다”며 “영화가 잘 됐을 때 못 됐을 때 가볍게 하는 이야기가 아닌, 그 사람의 작업방식이나 태도가 현장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책임감으로 묻어있었다. 2부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에 대해 같이 행복하고 즐겨했던 것 같다”고 존경을 표했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 당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류준열은 이후 감독님을 잘 위로해드렸냐는 질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누군가가 나를 위로할 때에 솔직한 심경을 이야기해줄 때 개인적으로 위로를 더 많이 받는 것 같다. 다행히 모든 배우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굉장히 보람차고 뿌듯해하는 감정들을 감독님께 이야기드리니 감독님도 그제서야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 답했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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