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넘어 끝난 혈투…머리, 5시간 45분 접전 끝 호주오픈 3회전행

세계랭킹 159위 상대로 0-2로 뒤지다가 3-2 대역전
  • 등록 2023-01-20 오후 3:37:06

    수정 2023-01-20 오후 3:37:06

앤디 머리가 20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였던 앤디 머리(66위·영국)가 무려 5시간 45분의 혈투 끝에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3회전(32강)에 올랐다.

머리는 20일 오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서나시 코키나키스(159위·호주)에 3-2(4-6 6-7<4-7> 7-6<7-5> 6-3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5시간 45분이 걸린 이 경기가 끝나자 호주 현지 시간은 20일 새벽 4시가 지나고 있었다. 머리의 선수 경력 중 가장 긴 경기 시간이다.

머리는 17일 열린 1회전에서도 마테오 베레티니(14위·이탈리아)를 상대로 4시간 49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싸워 3-2(6-3 6-3 4-6 6-7<7-9> 7-6<10-6>) 승리를 쟁취한 바 있다.

이날도 혈투를 벌인 머리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호주오픈 3회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머리는 호주오픈에서 통산 5차례(2010, 2011, 2013, 2015, 2016)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아쉽게 머리와 코키나키스의 경기 소요 신기록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호주오픈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은 2012년 결승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의 5시간 53분이다. 이 경기에서는 조코비치가 3-2(5-7 6-4 6-2 6-7<5-7> 7-5)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에는 레이턴 휴잇(호주)과 마르코스 마그다티스(키프로스) 경기가 새벽 4시 34분에 끝나, 가장 늦게 끝난 경기로 기록됐다.

머리는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뒤지고 있던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간 끝에 가져오며 분위기를 바꿨다. 5시간 45분의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낸 머리는 크게 포효했다.

머리는 “오늘 경기에서 이긴 것은 분명히 놀라운 일”이라며 “놀랍게도 관중들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줬다. 관중들이 우리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 정말 고맙다”고 새벽 4시까지 코트를 지킨 관중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2012년 US오픈과 2013·2016년 윔블던 우승자인 머리는 3회전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5위·스페인)을 만난다. 아굿은 지난 14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권순우(52위·당진시청)에 패한 선수다.
앤디 머리(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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