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김태리 "최동훈 감독의 낭만·사랑, 나까지 스며들어"[인터뷰]②

"'모든 배우를 짝사랑했다'는 감독님 말 기억남아"
"1·2부 같이 개봉하면 어땠을까…공들인 결과물 만족"
  • 등록 2024-01-04 오후 4:10:59

    수정 2024-01-04 오후 4:10:59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년 반동안 후반작업을 작업을 하시며 ‘모든 배우들을 짝사랑해오셨다’던 감독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 좋다, 이렇게나 감독님이 작품을 사랑하며 만들어오셨구나 생각이 들었다.”

‘외계+인’(감독 최동훈) 2부 배우 김태리가 ‘이안’이란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김태리는 4일 오전 영화 ‘외계+인’ 2부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21년 여름 개봉했던 ‘외계+인’ 1부의 속편이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더욱 끈끈해진 호흡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2부에 새롭게 합류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태리는 “진짜 오랜 시간 2부의 개봉을 기다렸다. 관객의 마음으로 기다린 것 같다.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보니 이렇게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어 기뻤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태리는 인간의 몸에서 탈옥한 외계인 죄수들의 반란과 외계 대기인 ‘하바’ 폭발에 맞서 지구를 지켜내고자 10년간 고려시대에 갇혀있다가 신검을 되찾아 미래로 향하는 여주인공 ‘이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2부에서는 특히 ‘이안’이 1부에 얽혀있던 비밀을 풀 열쇠이자 반전의 키로 초반부터 후반까지 주된 감정선과 화려한 액션신을 이끌며 혁혁한 활약을 펼친다.

김태리는 “1부의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는 부분이 1부를 보지 않으셨던 분들도 2부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잘 녹아들어간 것 같더라”며 “특히 엔딩신에 흘러 나온 음악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최동훈 감독님 특유의 기법으로 굉장히 많은 감정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응축되어 나온 것 같았다”고 마음에 든 장면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실 2부에선 제가 표현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이별도 있었다”며 “그런데 옆에서 사람들은 농담을 하고 있고, 깜짝 놀라면서 저는 저대로 감정을 잡아야 하고, 빠져나온 외계인 죄수들을 보며 긴장감도 놓치지 말아야했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어려웠는데도 영화로 완성돼 나온 것을 보니 너무 좋았다. 음악과 함께 모든 감정들이 다 잘 보이는 것 같더라. 그게 바로 연출의 힘이 아니지 않나 싶다”고 최동훈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사실 ‘외계+인’ 1부의 개봉 성적은 히트메이커 최동훈 감독의 신작치고는 세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가 애초부터 1부와 2부로 나눠져있고, 1부는 고려와 현대, 외계 시공간을 오가는 방대한 세계관과 수많은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편에 가까웠다. 주요 사건의 실마리와 떡밥들은 2부에서 풀리기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는 부족했고, 캐릭터들의 존재 가치와 진가를 전부 발휘하지 못했다는 혹평에 직면했다. 2021년 팬데믹 시기 개봉했다고는 하나, 기대와 달리 153만 관객들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흥행엔 실패했다. 다만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2부가 호평을 얻으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김태리는 1부가 얻었던 호불호 섞인 반응들에 대해 “이 작품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실패 이유를) 분석하셨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그랬고, 2부에선 어떤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드려야 할까 생각들을 많이 했다”면서도, “저의 개인적 생각은 1부와 2부가 함께 개봉했다면 어떨까 싶었다. 1부에 너무 많은 미스터리들이 있었고 그 미스터리들이 해소되지 못했떤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시지 않았을까 개인적 생각이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덧붙였다.

2부에 대한 만족감도 엿보였다. 김태리는 “이번 2편은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우리가 깔아뒀던 모든 복선들이 재미있는 흐름 속에 풀려나갔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복잡한 감정선의 변화와 후반부 반전의 키를 쥔 인물로서 느낀 부담감도 언급했다. 그는 “후반부 촬영을 만나기까지 저의 두려움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정말 무서웠다. 어떻게 해야 하지 싶었다. 왜냐면 본 적 없는 것을 해내야 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1부와 2부 사이 1년의 반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급격히 성장한 영화 기술의 발전에 감탄하기도 했다고. 김태리는 “어떤 게 CG이고 실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실감났다”며 “그 시간동안 2부에 기술적으로 많은 성장이 있었구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1부보다 발전한 자신의 액션 시퀀스에 대해선 “엄청나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평소 몸 쓰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무술감독님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고 당연히 초반에 연습도 많이 했다”며 “액션이라는 게 저는 그냥 액션 자체가 재밌다기보다는 몸을 어떤 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감정 같은 것들이 보이는 그런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또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각 인물마다 액션의 스타일이 다르다. 도사들의 액션과 민개인의 액션과 괴수들의 액션이 전부 다 다르다. 그런 것들을 관찰하는 것도 재밌던 경험이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외계+인’ 시사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고생에 울컥한 모습을 보였던 최동훈 감독을 바라보면 느꼈던 감정도 전했다. 김태리는 “어제 감독님이 울컥하시는데 그간의 힘듦이 느껴저 많이 슬펐다. 그럼에도 기분이 좋았던 건 영화가 너무 잘 나왔다. 그래서 더 울컥하신 것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동훈 감독의 현장을 만난 뒤 겪은 외적, 내적 성장에 대해서도 전했다. 김태리는 “영화라는 것을 훨씬 애정 어리게 대하게 된 것 같다. 최동훈 감독님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이 사람이 이 작업을 얼마나 사랑하고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 영화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함께하는 저도 그 속에 들어앉은 장난감 말처럼 그 안에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기만을 바라게 된다. 그 안에서 재미있게 놀고 이 사람의 즐거운 놀이를 함께 잘 끝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현장”이라고 존경을 표현했다.

이어 “특히 ‘외계+인’ 1, 2편을 함께하면서 정말 이 사람은 영화를 사랑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알게 모르게 그런 감독님의 태도와 가치관이 제 안에도 스며든 것 같다”며 “최동훈 감독님만의 영화에 대한 낭만을 저도 조금은 느꼈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내고 그런 과정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오는 1월 10일 개봉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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