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으로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발매한 ‘앤솔러지’(Anthology, 선집) 앨범 ‘프루프’(Proof)를 소개하고 신곡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들은 컴백 전 미국에서 촬영해둔 영상을 데뷔 9주년을 맞은 날에 맞춰 공개해 의미를 더했다.
영상의 포문은 2013년 무료 음원으로 공개했다가 이번 앨범 첫 번째 CD 1번 트랙에 정식 수록한 ‘본 싱어’(Born Singer)와 신곡이자 새 앨범 타이틀곡인 ‘옛 투 컴’(Yet To Come)으로 열었다. 멤버들은 야외에 마련한 무대에서 밴드셋 연주에 맞춰 의자에 앉아 노래했다. 댄스 퍼포먼스는 펼치지 않았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속한 듀오 실크소닉 멤버이기도 한 한국계 미국인 가수 앤더슨 팩은 스페셜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오프닝 무대 드럼 연주를 맡았다. 앤더슨 팩은 “아들이 먼저 방탄소년단의 팬이었고, 이제 나도 ‘아미’가 됐다. 불러줘서 고맙다”며 웃었다. RM은 “앤더슨 팩과 ‘그래미어워즈’에서도 만났고, 실크소닉 콘서트에도 방문했다”고 앤더슨 팩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멤버 진은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진행한 토크 시간에서 “데뷔한 지 10년 정도 됐으니 한 번쯤은 냈던 것들을 정리하고 가자는 생각이었고, 좋은 곡들을 한번에 몰아서 들어주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뷔는 “저희의 추억과 음악 작업을 했던 순간을 뒤돌아보며 페이지 1장의 마무리를 해보고자 했다”고 말을 보탰다.
아울러 슈가는 “엑기스만 모아놓은 방탄소년단 입문서이자 지침서 같은 앨범”이라고, RM은 “방탄소년단의 모든 것이 녹여진 앨범”이라고 짚었다.
뷔는 “막내 정국이가 울었을 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국은 “회사에 들어온 날을 꼽겠다”고, 진은 “매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했다.
RM은 “오글거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최고의 순간은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면서 “9년을 꽉 채워 활동하면서 멤버들, 그리고 팬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이홉은 “‘다이너마이트’가 이름처럼 그렇게 터질지 몰랐다”고 미소 지으면서 “‘아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다이너마이트’가 잘 됐다고 해서 똑같은 걸 다시 하고 싶진 않았다”며 “안전한 길이 아닌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가자는 생각으로 후속작들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RM은 “앞으로 많은 투어 활동을 통해 팬분들과 자주 교감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토크를 마친 뒤 멤버들은 ‘포 유스’를 마지막 곡으로 불렀다. ‘아미’에게 바치는 ‘팬송’으로 제작한 신곡이다. RM은 “저희의 젊음을 함께해준 모든 분께 바치는 노래”라고 곡을 소개했다. 스탠딩 마이크를 세워두고 노래를 시작한 멤버들은 ‘포 유스’로 감미로운 음색을 뽐내며 ‘프루프 라이브’를 마쳤다.
방탄소년단은 16일 Mnet ‘엠카운트다운’, 17일 KBS2 ‘뮤직뱅크’, 19일 SBS ‘인기가요’에 연이어 출연해 새 앨범 활동을 이어간다. 이들이 국내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2년여 만이라 팬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