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표영호가 전하는 연예인들의 골프스타일

  • 등록 2010-12-07 오후 1:29:50

    수정 2010-12-07 오후 1:29:50

[이데일리 윤석민 기자] 수준급 골퍼인 개그맨 표영호가 "나는 자치기왕이다"라는 골프 에세이를 발간했다.

표영호는 이 책에서 타수를 줄일 수 있는 팁과 간단한 레슨, 룰, 에티켓 등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또 자신과 함께 플레이했던 연예인들의 다양한 골프스타일과 후일담을  소개했다.

◇ 탤런트 변우민은 최고의 잔머리 골퍼
 
표영호는 자기 핸디로 스코어를 지킬 줄 아는 아주 똑똑한 골퍼로 변우민을 소개한다. 그의 평균타수는 82~86타로 수준급 골퍼다.
 
변우민은 평소 골프 연습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실전을 치르면서 연습을 한다. 드라이버를 치면 심한 슬라이스나 훅이 나는데 첫 홀에서 자기 구질을 파악한 뒤 18홀 내내 그 자세 그 방향을 설정하고 볼을 친다.
 
그의 드라이브 샷은 슬라이스가 나면서 페어웨이에 안착한다.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 홀마다 같은 구질로 일관되게 치니 항상 페어웨이에 적중한다.
 
첫 홀에서 그의 구질과 폼을 보면 동반자들의 마음이 편안해지나 홀을 거듭할수록 기분이 언짢아진다. 악착같이 파 행진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 장타자 프로레슬러 이왕표 관장
 
"영호야, 거리는 많이 나지? 나보다 더 멀리치는 사람 봤어?"
 
몸집이 큰 이왕표 관장은 거리에 집착하는 스타일이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90m다. 하지만 일관성이 없어 OB가 나기 일쑤다. 150m가 남은 파5홀 세컨샷에서는 피칭을 잡고 투온을 시킨다.
 
그가 골프채를 잡으면 모든 채가 나무젓가락 잡듯이 작아 보이고 퍼터는 무게가 헤머에 가깝다. 피칭은 워낙 작아 보여 호미를 잡고 치는 것처럼 보인다.
 
◇ 이경규·김정렬과 라운드하면 우울증도 낫는다
 
훌륭한 골프실력을 겸비한 이들은 라운드 할 때 동반자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끈다.  
 
한번은 이경규가 친 볼이 벙커에 들어갔다. "벙커 탈출 아주 쉬워 보여줄께" 하더니 한번에 탈출을 못한 이경규는 손으로 꺼내서 그냥 진디 위에 던져 놓고 태연하게 친다. 그런게 어딨냐며 되묻자 "괜찮아, 내 손도 클럽 중 하나야" 라며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또 한번은 드라이버를 쳤는데 좋은 자리로 공이 날아가질 않았다. 일행이 옆에서 심하게 떠들어서 그런가 싶어 미안하다고 하면 "괜찮아, 난 공칠 때 누가 밀지만 않으면 돼" 한다.
 
김정렬은 몸 풀 때부터 웃긴다. 나무를 붙잡고 숭구리당당을 외치면서 하체를 돌리며 몸을 푼다. 이를 본 이충희 감독이 그만 주저앉고 말았을 정도다. 싱글 골퍼인 이 감독은 이날 80대 중반을 쳤음에도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 KLPGA 이보미 선수의 레슨을 거부한 개그맨 김수용
 
평소 무엇이든 얼렁뚱땅 대충대충하는 김수용의 성격은 골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어느날 김수용은 LPG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연예인 홍보단 일원으로 발족식 및 대회에 참가해 이보미 선수와 한 조로 플레이했다.
 
아무리 중요한 샷도 남들 보기 민망할 정도로 성의 없게 치는 김수용을 보다 못한 이보미가 필드 레슨을 해줄 요량으로 김수용에게 다가가 이러쿵 저러쿵 코치를 하니 간섭받기 싫은 김수용은 이보미가 다가 오면 얼른 치고 도망가기를 반복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 이보미는 2009 넵스 마스터피스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이를 TV로 지켜 본 김수용은 "그때 조그만 아가씨가 하이마트 옷을 입고 있길래 직원인 줄 알고 전자제품 싸게 살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라며 씁쓸해 했다.
 
◇ 10년이 지나도 스코어가 줄지 않는 이홍렬
 
개그맨 이홍렬의 성격은 굉장히 꼼꼼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본인이 못 쳤으면 왜 못쳤는지 꼬치꼬치 스스로에게 따져 가면서 연습을 한다. 연예계 후배들이 실수라도 하면 반드시 짚어 주고 고쳐질 때 까지 두고두고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그토록 학구적이고 신중하고 탐구하는 이홍렬은 신기하게도 10년이 지나도 스코어가 그대로다. 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에게 배우질 않아서다. 이홍렬은 성격상 예의 없는 레슨프로가 한마디 툭 내뱉고 가는 레슨이 맘에 안 들어서 혼자서 10년을 연습했다.
 
어느날 이홍렬은 88타를 쳤다. 예의바르고 성의있게 가르치는 프로를 만난 것. 예전 LPGA에서 활약한 최우리 선수를 레슨했던 한덕종 프로를 만나고 난 후 1년 간을 꾸준하게 한 프로에게 배운 결과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