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는 홈경기로 치러진 호주 개막시리즈 2연전에서 다저스가 자랑하는 좌완특급 클레이튼 커쇼(26)와 류현진(26·LA다저스)을 넘지 못하고 각각 ‘1-3, 5-7’로 패하며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류현진에게 첫 승을 헌납한 23일(한국시간) 2차전 뒤 ‘패장’ 깁슨 감독은 ESPN과 인터뷰에서 “2번을 내리 진 것 외에는 위대한 여정이었다”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깁슨은 “호주에는 수많은 디백스 팬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 앞에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건 너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저스를 칭찬하자면 그들은 아주 잘해냈다. 우리보다 나았다”고 경의를 표하는 한편 “여기서 두 번을 진 건 행복하지 않은 결과지만 정규시즌은 162경기라는 데 위안을 삼는다”고 애써 희망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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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경우 넘치는 자신감이 개막시리즈 첫 승의 원동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류현진은 “전반적으로 정말 만족스럽다. 패스트볼(빠른공) 커맨드가 좋았다. 운 좋게 팀동료들이 경기 초반 득점을 지원해준 덕에 많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공을 타자들에게 돌렸다.
경기 뒤 미국 지상파인 ‘NBC 스포츠’는 “이날 애리조나 마운드가 컨트롤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선발투수 트레버 케이힐(25)과 이어진 조시 콜멘터(27)의 난조로 초반에 와르르 무너진 반면 다저스 선발 류현진은 마운드 위에서 거의 칠 수 없는 공을 던졌다(nearly unhittable on the mound)”고 23일 밝혔다.
“애리조나가 류현진에게 긁어모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는 5이닝 동안 단타 2개와 볼넷 1개가 전부였다. 다저스의 좌완투수는 탈삼진 5개도 곁들이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고 치켜세웠다.
커쇼-류현진을 앞세워 2연승으로 최고의 출발을 보인 다저스를 보며 캘리포니아주 LA의 유력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호주 개막전을 정례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장난 섞인 목소리를 전달했다.
개막시리즈를 2연승으로 출발하게 된 다저스를 두고 “이제 그들은 호주로 가는 아이디어를 사랑하게 됐다. 아마도 다저스는 호주 개막전을 매년 실시해야만 할지도 모른다”며 신문은 최상의 결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2차전 승리에 대해서는 “시즌 내내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애리조나 타선을 류현진이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가운데 13개의 안타가 집중되며 승리했다. 다저스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내셔널리그(NL)의 마지막 생존자가 될 면모를 꽤나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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