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가 3일 트레이드를 발표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SK와 한화는 포수 조인성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내야수 이대수와 외야수 김강석은 SK 유니폼을 입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4일 문학구장에선 팀을 옮긴 이대수와 김강석이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인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이대수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은 오랜만에 수다꽃을 피우며 파이팅을 다짐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이만수 SK 감독이 구단을 향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터뜨리면서 문제가 커졌다. 조인성의 트레이드는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했다고 말하며 “감독이 전혀 관여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단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일이라 야구인으로서 기분이 안 좋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강한 어조로 비판을 이어갔다.
구단 관계자는 “조인성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고, 이재원이 잘하면서 조인성의 자리는 줄어들었다. 넘치는 포수 자원을 교통정리할 필요성이 있었다. 조인성도 이를 원했다. 우리를 위해서도 그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김성현의 성장이 조금은 더딘 가운데 베테랑 박진만도 부상을 당한 상태고, 젊은 선수들의 연착륙을 위해 유격수 자원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조인성 트레이드와 관련해선 이재원이 두각을 나타내기 전부터 구단 수뇌부와 이 감독 사이에선 이야기가 오간 부분이 있었다. 1:2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양측은 어느 정도 합의를 했다. 다만 트레이드가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이 감독의 마음이 조금 바뀌며 문제가 터져나왔다.
팀 단체 미팅을 통해 “다시 잘 해보자”며 파이팅을 다짐하던 SK 선수단. 그리고 1시간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불협화음. 그들이 외친 다짐이 무색해져버릴 정도였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와의 불협화음. 반전을 노리던 SK의 의도는 출발점에서 부터 어긋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