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방' 꽝PD "섭외 전화, 보이스피싱인줄"(일문일답)

  • 등록 2017-06-07 오후 12:12:37

    수정 2017-06-07 오후 12:12:37

사진='세모방'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세모방' 꽝 PD가 섭외 과정과 후일담을 공개했다.

꽝 PD는 7일 오후 공개된 M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세모방’ 섭외가 들어왔을 때는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최민근PD가 '형제꽝조사' 초장기 때부터 챙겨본 팬이라고 하더라. 지상파 방송사에서 체면을 내려놓고 변방 방송국과 함께 협업한다는 기획의도가 신선하고 마음에 들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꽝 PD는 4일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에서 24년 차 베테랑 예능인 박명수를 당황케 해 남다른 예능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꽝PD는 “촬영 전에 게스트에 대해서도 낚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 낚시를 잘 모르는 분을 섭외해달라고 부탁했다. 여자 게스트 없이 남자 게스트만 3명이 와서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그래도 박명수, 헨리, 고영배 씨와의 촬영이 무척 즐겁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모방’을 통해 ‘형제꽝조사’와 같이 세상에 다양한 방송들이 있고, 프로그램과 그것을 만드는 제작진의 노고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MBC의 꽝PD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1.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세모방’에서 함께 협업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제안이 왔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인스타그램 쪽지로 먼저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MBC 이름으로 보이스피싱도 하나 싶어서 믿지 않았다. 그런데 쪽지 내용에 연락처가 있어서 반신반의하며 통화를 걸었다. 통화를 한 다음에는 아무래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 싶어 상암 MBC로 찾아가서 최민근 PD와 김명진PD를 만났다. 작가님들과 다 같이 둘러앉아서 청문회 비스 무리한 것을 했다. 알고 보니 최민근PD가 '형제꽝조사' 초장기 때부터 챙겨본 팬이라고 하더라. 내 프로그램의 애청자라고 하니 신기하면서도 고마웠고, 지상파 방송사에서 체면을 내려놓고 변방 방송국과 함께 협업한다는 기획의도가 신선하고 마음에 들었다.



2.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첫 방송이 나간 직후 '형제꽝조사'로 실시간 검색어 1위도 하고 연신 화제가 되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첫 방송이 나가고 며칠 뒤에 '형제꽝조사' 촬영을 나갔다. 여느 때처럼 촬영을 갔는데,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고 함께 사진도 찍자고 하시더라. 싸인도 해드렸다. 물론, 첫 방송이 나간 날에는 친인척들이 전화가 하도 와서 전화를 거의 못 받았다. 지상파의 위력을 또 한 번 실감했다. 역시 지상파가 최고다.

3. 방송을 보니 ‘세모방’ 출연진들과의 케미, 특히 박명수 씨와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유독 돋보였다. 현장에서 박명수 씨와 촬영할 때 불편함은 없었는지?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박명수 씨는 정말 방송에 나온 것보다 그 이상으로 시종일관 재밌는 분이다. 물론, 여자연예인이 먼저 오고 박명수 씨가 오셨으면 박명수 씨에게는 황제 대우를 해줬을 거다. 여자 게스트가 한명쯤은 당연히 올 줄 알았다. 그런데 남자 게스트만 3명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사실 그 당시에 최민근PD가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다. 특히, 헨리 씨와 고영배 씨를 보니 더 막막했다. 그래도 함께하는 촬영이 너무 즐거웠고, 다들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

4. ‘세모방’과 또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 콜라보를 하고 싶은 연예인이 있는지? 낚시를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한다면 어떤지?

아직까지는 박명수 씨, 헨리 씨, 고영배 씨 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어렵다. 그만큼 세 사람과의 촬영이 매우 즐겁고 행복했다. 촬영 전에 게스트에 대해서도 낚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 낚시를 잘 모르는 분을 섭외해달라고 부탁했다. 낚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오면 ‘형제꽝조사’의 기획의도와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낚시를 잘 못하는 사람의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담고 싶어서 내 연출의도와도 박명수, 헨리, 고영배 씨는 잘 맞았다.

5. ‘세모방’에서 ‘낚시계의 홍상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별명에 대해 만족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홍상수와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다. 연출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별명에 만족한다.

6. 꽝PD에게 ‘세모방’이란?

‘세모방’은 나에게 있어 ‘달콤한 지상파의 시스템을 맛보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최민근PD와 김명진PD가 변방에 있는 조그마한 방송사PD에게 모든 권한을 다 주었다. 욕만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더라. 솔직히 처음에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들러리를 하다가 끝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정말 최민근PD가 나에게 모든 것을 위임했다.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하다가 지상파 방송국에서 온 제작진 2~30명이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니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물론, 프로그램은 원래 혼자서 만들어왔으니 연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소위 생각하는) 지상파의 권위와 체면을 모두 내려놓고, 변방 방송국이 잘하던 못하던 방송에 대한 기회를 부여해서 함께 협업할 수 있다는 게 무척 뜻깊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변방에도 이런 방송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제작진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7. 마지막으로 ‘세모방’ 시청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한 회 분 방송이 더 남았다. 이번 주에 방송되는 내용은 더 재밌을 것 같아서 나 또한 시청자로서 기대가 된다. ‘세모방’을 통해 ‘형제꽝조사’와 같이 세상에 다양한 방송들이 있고, 프로그램과 그것을 만드는 제작진의 노고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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