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측 "수원, 영입의사 밝힌적 없어...무분별 비방 멈춰달라"

  • 등록 2021-04-02 오후 7:27:26

    수정 2021-04-02 오후 7:30:44

수원 삼성과 과거 합의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과 갈등을 빚고 있는 백승호(24·전북 현대)가 공식 입장을 내고 “무분별한 비방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백승호의 소속사 브리온컴퍼니는 2일 입장문을 내고 “K리그 팀 이적과 관련해 시끄러운 상황을 만든 데 대해 수원 구단과 K리그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소모적인 진실 공방을 벌이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그동안 언론과 소통을 자제했으나, 선수에 대한 악의적 여론과 인신공격, 나아가 지역 비하로까지 이어지는 현재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 일방의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굳어지는 것을 막고자 사실관계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백승호 측은 “선수는 수원 구단을 완전히 배제하고 K리그 이적을 준비하지 않았다”며 “선수의 아버지는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와중에도 전북 구단이 선수의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기사를 보고 전화를 걸어온 수원 선수 운영 담당자의 전화를 피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그 당시 상황을 모두 솔직하게 수원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화 직후에는 선수 어머니의 카톡으로 선수 아버지의 메일을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수원 구단과의 소통을 요청했다”며 “다음날 까지도 전화, 이메일, 문자 등 어떠한 방법으로도 회신을 받지 못한 선수의 아버지는 또 다른 수원 구단의 관계자를 통해 선수 운영 담당자와의 소통을 희망하고 있음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백승호 측은 “여전히 회신을 받지 못한 선수의 아버지는 2021년 2월 8일 다시 한번 수원의 선수 운영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

락을 받지 않았다“며 ”이후 선수와 수원의 법적 분쟁 가능성을 다룬 단독 기사가 게재된 이후에도 오해를 풀기 위해 2월 19일, 20일 양일간 수원 구단 선수 운영 담당자, 구단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여전히 연락을 받지 않았다. 2월 21일에는 2010년과 2013년 합의서 작성에 관여했던 담당자와 40여분 통화를 했지만 선수 운영 담당자에게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백승호 측은 “일련의 과정에서 수원 구단은 선수의 영입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2월 중순 이미 수원의 임원은 직접 전북 구단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수원 구단의 영입 여력 없음’을 밝혔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원 구단은 2월 말 선수의 전 소속팀 다름슈타트에도 선수의 영입 의사는 밝히지 않은 채 오로지 ‘선수의 현재 상태’ 에 대한 문의 메일만 발송했고, 다름슈타트는 수원 구단으로의 이적이 가능하다 (‘Possible transfer to Suwon Samsung Bluewins FC’)라는 사실을 명시하며 선수의 완전이적에 대한 조건들을 3월 5일까지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이후 수원이 이에 응하지 않아, 해당 협의는 더 이상 진전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승호 측은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선수에게 아무런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던 수원은 3월 17일 수원 구단 임원과 선수의 아버지가 참석한 미팅에서 1) 다름슈타트로 돌아 갈 것, 힘들다면 2) 합의금을 제시할

것 이라는 선택지를 제시했으며 선수의 아버지는 합의금을 내겠다는 의사를 수원 측에 전달했다“며 ”수원은 지난 3월 26일 공문을 통해 ‘현실적으로 3월 31일까지 정상적인 영입 현상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고, 이러한 구단의 의사를 3월 17일 선수 측의 아버님과의 대면 미팅 때 말씀드렸습니다’라고 의사를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백승호 측은 “알려진 바와 달리 수원 구단이 선수가 ‘K리그로 복귀’를 원한다는 의사를 확인하고 다름슈타트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은 두 달 가까이 존재했다”며 “수원 구단이 진정으로 선수 영입 의사가 있었다면 일차적으로 다름슈타트와 협의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승호 측은 과연 2차 합의서의 ‘복귀 형태, 시기, 방법 등을 불문하고 수원으로 복귀’ 라는 조항이 과연 유소년 정책의 근간을 지키기 위한 시스템인지에 대해서도 되물었다.

백승호 측은 “이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리기에 앞서, 선수는 수원 구단측과 2차 합의서가 쓰여지게 된 경위, 서로의 의무와 이행 여부 등에는 이견이 있으나 2차 합의서를 통째로 부정하는 입장은 아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수원에서 지원받은 유학비와 담당 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으며, 그러한 이유로 수원구단에서 다름슈타트 구단과 선수에게 합리적인 제안을 해 주실 것을 수차례 부탁드렸다”며 “그러나 선수 등록 마감일에 임박할 때까지 시간을 끌며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만을 강요하며 독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언급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선수 측은 오도 가도 못하는 이러한 상황이 선수의 인권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며 “선수와 소속사는 K리그 ‘유스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라는 거대한 프레임으로 선수 개인을 도덕적으로 깎아 내리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느끼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FIFA에 공식적으로 질의를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백승호 측은 “수원 구단에게 ‘모든 것을 불문하고 선수가 복귀해야 하는’ 2차 합의서의 내용에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을 때’, ‘수원이 원할 때’라는 단서가 포함 되는지도 되묻고 싶다”며 “수원 구단은 선수등록 마감 3일 전에, 14억원 이상의 금액을 ‘손해 배상금’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백승호 측은 “수원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기존의 유학 지원금 3억원에, 법정 이자 그리고 전북 구단이 다름슈타트에 지불한 이적료의 추정치를 선수의 현재가치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준하는 손해 배

상을 요구했다“며 ”이는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 위한 절충점을 제안했다고 하기엔 너무나 과한 금액이다. 또한 현재 선수의 소유권이 수원 구단에 있다는 입장으로 선수 이적료에 대한 100% 지분을 선수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수원 구단은 이러한 비합리적인 배상 근거를 토대로 등록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를 압박하고 이를 통해 팬들의 여론을 움직이고자 했다”며 “일련의 과정으로 미루어 보아 수원 구단은 합의에 의사가 있었는지, 본인들이 주장하는 ‘유소년 시스템’하에 성장한 선수를 진정으로 아끼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승호 측은 “선수는 이 문제가 법적 공방으로 확대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수원 구단의 입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수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은 멈춰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며 허위 사실로 인한 선수의 명예 훼손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다름슈타트 홈페이지에 게재된 선수의 K리그 이적과 관련 멘토는 선수가 직접 전한 것이 아님을 확실히 밝히며, 이를 공식적으로 항의해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며 “선수는 현재 하루빨리 경기력을 끌어올려 그라운드에서 K리그 팬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백승호는 2010년 수원 삼성의 유스팀 매탄중 재학 중 구단의 지원 속에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으로 유학을 떠나는 과정에서 K리그 복귀 시 수원에 입단하기로 약속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하지만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전북과 계약을 추진해 논란이 됐다.

전북은 수원과 백승호 측이 얽힌 문제를 풀지 못한 상황에서 K리그 이적시장 마감일(3월 31일)을 하루 앞두고 백승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수원은 “백승호 측이 구단과 상의 없이 타 구단 이적을 추진하는 등 합의를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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