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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구단은 11일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해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을 떠나게 되면서 그의 다음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지도자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뒤 뛰어난 용병술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부임 첫 해 팀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어 2016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쓴맛을 봤지만 2019년 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산 왕조의 부활을 알렸다. 주축 선수들이 FA자격을 얻어 줄줄이 이탈하는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은 더욱 빛났다.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2020년과 2021년에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내면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미 올 시즌 중반부터 김태형 감독에 대한 거취 얘기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본인은 “가만히 있는 사람을 두고 많은 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만큼 두산 감독직에서 물러난 김태형 감독이 곧바로 새 팀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올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팀 가운데 김태형 감독의 차기 행선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최고의 사령탑이 자유의 몸이 되면서 프로야구계에선 “올 시즌 FA 시장 최대어는 김태형 감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