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생존확률 7%' 바늘구멍 경쟁시작, 넘어야 할 산들

  • 등록 2014-03-07 오후 4:14:38

    수정 2014-03-08 오후 4:48:1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시카고 컵스는 지난해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인 무려 56명의 선수(투수 31명)를 한 시즌에 소비했다.

대부분은 임창용(37·시카고 컵스)과 같이 허리(마무리투수 제외)를 맡은 불펜 요원들이었다. 딱 한 경기만 던지고 사라진 알렉스 버넷(26)이나 아예 한 경기도 뛰지 못한 대니얼 바드(28) 같은 투수가 있었다.

임창용도 눈여겨보지 않으면 몰랐을 법한 56명 가운데 하나였던 게 사실이다. 캐머런 로(32), 맷 거리어(35), 다카하시 히사노리(38), 에두아르도 산체스(25), 잭 풋넘(26) 등이 별 임펙트 없이 반짝하고 사라졌던 그룹에 속한다.

중간허리가 무너진 컵스는 결국 선발투수를 돌려 써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선발이 최고의 불펜 중 하나로 활약했는데 바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0)다. 구원으로 돌아선 비야누에바는 ‘6승1패 평균자책점(ERA) 3.03 이닝당주자허용(WHIP) 1.13’ 등으로 뛰어났다.

선택받은 자 그리고 살벌한 경쟁체제

컵스는 이 악몽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20여명이나 끌어 모아 살벌한 구원투수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배경이다.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은 임창용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임창용이 7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을 통해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0-1로 뒤진 6회말 마운드를 밟아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6회 이후 임창용-마커스 해틀리(25)-토미 하토비(32) 등 비로스터 초청선수들이 차례로 올라 무실점 했지만 타선이 침묵한 컵스는 끝내 0-1의 완봉패를 당했다.

임창용은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러나 안심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

비슷한 처지의 다른 경쟁자들도 잘 던졌다는 점, 목표인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시작이고 넘어야 할 높은 산들이 ‘첩첩산중’이다.

2014시즌 컵스는 마무리투수(클로저)를 포함해 7명으로 불펜진을 구성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미 어느 정도 구성원이 결정돼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지역의 일간지인 ‘데일리 헤럴드’는 6일(한국시간) 새 시즌을 열 불펜투수 7명을 예상하는 기사에서 임창용의 이름을 후보명단에서 배제했다.

신문은 “컵스가 마무리로 호세 베라스(33)를 점찍어놓았고 불펜의 좌측 두 자리는 제임스 러셀(27)과 웨슬리 라이트(28)가 거의 확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생존확률 7%’ 바늘구멍 뚫을까?

변수는 불펜의 오른쪽으로 총 네 자리를 두고 ‘페드로 스트롭(28), 블레이크 파커(28), 비야누에바, 저스틴 그림(25), 헥토르 론돈(25), 알베르토 카브레라(25), 작 로스컵(25), 2011년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에서 돌아오는 유망주 아로디스 비스카이노(23)’ 등 8명이 경합하게 될 것으로 관측됐다.

대략 위의 8명 안에서 판가름이 날 것 같다는 얘기인데 곧이곧대로 보면 2:1의 싸움 같지만 우완셋업맨 스트롭과 롱릴리프 역할의 비야누에바를 빼면 사실상 두 자리밖에 남지 않는다.

따라서 중간에 부상선수 발생 등의 변수가 일어나지 않는 한 두 자리를 두고 나머지 모두가 달려들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게 된다. 시즌 중반 돌아올 예정인 일본인투수 후지카와 규지(33)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한 자리다.

컵스 캠프에서 임창용을 포함한 최소 15명이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생존확률 약 7%의 바늘구멍보다 좁은 공간을 뚫고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 막을 올렸다.

오늘날 야구경기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가교역할 즉 튼튼한 불펜의 구성이다.

몇 년간 리빌딩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컵스가 불펜 옥석가리기에 사활을 건 까닭이다.

임창용 같은 비로스터 초청선수는 한 번만 삐끗해도 위태로워질 수 있어 항상 긴장하고 혼신을 다해야 할 입장이지만 그 대상이 임창용이라면 혹시 모른다. 집념과 실력을 겸비한 베테랑 임창용이 기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지 출발을 잘 끊었다.

▶ 관련기사 ◀
☞ 매팅리가 '커쇼-류현진 필승카드'를 꺼내들지 않을 수 없는 이유
☞ "다르빗슈, 추신수에 감사하며 쉽게 20승 달성" 美전망
☞ '첫승' 류현진 "슬라이더로 돌파구, 구대성과 재회 설레"
☞ 英언론 "아스널 '왕따' 박주영이 韓대표팀 복귀전서 골"
☞ "추신수는 과다 지불, 시즌마다 점수 생산력 요동" 혹평
☞ ESPN "류현진 경쟁력 있지만 커쇼가 던져야 팀이 행복"
☞ "윤석민 비자 지연은 트리플A행 가까워짐 의미" -美방송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