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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나인’의 미덕 중 하나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다. ‘민폐’는커녕 각기 다른 개성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끌고 간다. 이중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라이징 스타 하지아(이선빈 분)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아는 톱스타 윤소희(류원 분)와 동기이지만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한 배우다. 여성스러운 외양과 달리 거침없는 성격을 자랑한다. 전용기에서 사내 연애 중인 최태호(최태준 분)와 키스를 하다 라봉희에게 들키자 스마트폰을 빼앗아 검사하고, 서준오(정경호 분)에겐 “왜 이렇게 늙었냐”며 피부 관리를 권한다. 다소 거칠지만 뒤끝은 없는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그늘은 있다. 그는 피가 멈추지 않는 혈우병을 앓고 있다. 바다에 뛰어드는 윤소희(류원 분)를 구하려다 다리 부상을 당하고 본의 아니게 동료들에게 걱정을 끼치자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자신의 병에 무심한 척 굴기에 오히려 가장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다. 하지아 모친의 대사로 유추해볼 때 하지아는 어린 나이에 집안을 일으킨 ‘소녀 가장’이었을지 모른다. 그런 하지아를 지키는 ‘키다리 아저씨’ 정 실장(오정세 분)의 존재는 최태호 보다 더 든든하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생존하기 위한 이성과 본능 사이의 갈등, 사고에 대처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면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최태준, 이선빈, 박찬열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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