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나인’ 女캐릭터]①백진희, 봉 족장과 함께라면

  • 등록 2017-02-01 오후 2:00:00

    수정 2017-02-01 오후 2:00:00

사진=SM C&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연출 최병길)은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 드라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장르물로 흔들림 없이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펼쳐나가는 한편 중간 유입이 쉽지 않다. 등장인물이 많은 데다 회 차별 에피소드 구성이 아닌데다 현재와 과거 등 시간적 배경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인 이유다. 동시간대 3위이지만 애청자의 충성도는 높다.

‘미씽나인’의 미덕 중 하나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이다. ‘민폐’는커녕 각기 다른 개성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끌고 간다. 그중 전용기 추락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라봉희(백진희 분)는 이야기의 중심축에 해당한다.

라봉희는 취업 시장에서 수차례 고배를 마시고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에 코디로 취직한 인물이다. 첫 출근일 생애 처음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는데, 그 길로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한다. 육지에선 제멋대로인 서준오(정경호 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안절부절 못하던 코디였지만, 무인도에선 없어선 안될 “쓸모 있는 사람”이다.

해녀의 딸인 라봉희의 진가는 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손으로 생선을 잡고 조개를 캐고, 바다 위에 떠다니는 캐리어를 찾아낸다. 자신이 여성임을 내세워 내빼는 일은 없다. 함께 움막을 만들고, 함께 숲을 헤맨다.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의 주변인이었던 라봉희는 이 과정을 통해 생존자 그룹의 중심으로 거듭난다.

그에 비해 서준오는 사실상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큰 소리만 친다. 그의 행동이 얄밉지 않을 뿐 라봉희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식량을 축내고 생존을 포기했을지 모른다. 라봉희는 서준오의 인간미를 조금씩 발견하면서 과거 사건으로 죄인이 된 그를 위로하기도 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무인도 생활이지만 ‘오가는 핑크 점퍼’를 통해 두 사람 사이에선 애틋한 감정도 싹튼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라봉희의 조작된 기억일 수도 있다. ‘미씽나인’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라봉희의 기억이 사건의 실마리라는 점이다. 라봉희가 어떤 선택을 해나갈지, 백진희는 이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주목된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생존하기 위한 이성과 본능 사이의 갈등, 사고에 대처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면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최태준, 이선빈, 박찬열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사진=SM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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