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가능성 보여준 홍상삼 "더 잘 던질 수 있었는데..."

  • 등록 2019-04-17 오후 10:15:44

    수정 2019-04-17 오후 10:15:44

두산 베어스 홍상삼.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704일 만에 1군 선발 등판에 나선 두산 베어스 투수 홍상삼(29)이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라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호투로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홍상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아 5이닝을 채웠더라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구원투수 윤명준과 교체됐다.

홍상삼은 2017년 5월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1⅓이닝 4실점) 이후 704일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벌였지만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퓨처스에서 기회를 노려야 했다.

홍상삼은 타선의 도움을 제대로 받았다. 두산 타선은 1회말 타자 일순하면서 5점을 뽑은 데 이어 2회말에도 2점을 추가하는 등 초반에 7점을 뽑아 홍상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홍상삼은 4회까지 나무랄데 없는 호투를 펼쳤다. 2회초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었고 우려했던 제구도 기대보다 잘 이뤄졌다.

하지만 홍상삼은 투구 수 50개가 넘어간 5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 기색이 역력했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두고 잇따라 실점을 내줬다. 2사 2루 상황에서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계속된 2사 1루에서 2번 한동민 타석에선 연속 폭투로 추가점을 줬다.

5회말에만 2실점한 뒤 한동민에게마저 유격수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해 다시 실점 위기에 몰리자 김태형 감독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김원형 투수코치에게 공을 넘겨주고 내려오는 홍상삼의 얼굴에는 홀가분함과 아쉬움이 섞인 미소가 가득했다.

본인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팀은 12-3 대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홍상삼은 경기 후 구단이 선정한 수훈선수로 뽑혀 모처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홍상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발승에 대한 욕심이 있어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며 “2군 등판이 지난 주 토요일이라 체력적으로 문제없었고 좋은 타이밍에 마운드에 섰다. 오늘 더 잘 던질 수 있었는데 시즌 첫 등판임을 감안하면 그래도 나름 잘 던진거 같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홍상삼은 “지난해 심리적 압박감으로 공황장애까지 겪었는데 당시 강석천 퓨처스 감독과 정재훈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도움으로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더욱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홍상삼은 “앞으로 어떻게 등판할지 모르겠지만 나올때마다 보직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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