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형사 구류됐다. 당시 중국은 축구계에 만연한 부패·비리 사정 작업을 진행했고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은 1심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평생 정치 권리 박탈, 개인 전 재산 몰수 판결을 받았다.
손준호가 받았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거나 산둥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는 기나긴 구금 생활을 하며 조사받은 끝에 자유의 몸이 됐고 지난 25일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타국에서 예상치 못한 구금 생활을 겪었던 손준호는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 측은 “일단 부산 자택에서 가족과 쉬면서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라면서 선수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은 아니라고 전했다.
|
에이전트에 따르면 손준호는 구금 기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맨몸 운동을 했다. 그 결과 73kg의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에이전트는 “(중국 당국에서) 배려를 해줘서 건강하게 잘 나온 부분도 있는 것 같다”라며 “인권 탄압 같은 우려할 만 한 일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준비가 되면 당장 올여름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배려를 많이 받았다지만 손준호가 10개월 동안 갇혀 지내면서 힘든 일이 무수히 많았을 것”이라면서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다.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태국전에서 득점한 뒤 대한축구협회 카메라를 향해 “웰컴 백(Welcome Back) 준호”라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에도 “너무나 기쁜 일이고 축구 팬들도 국민으로서 많이 기다리던 뉴스”라고 말했다.
대표팀과 전북현대에서 함께 했던 김진수(32·전북)도 태국전 뒤 “건강하게 잘 돌아왔다고 들어서 눈물도 많이 났다”라며 “(준호) 생각이 많이 났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손준호도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라며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