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칸 초청 두렵다…극장·스트리밍 공존할 것”

  • 등록 2017-05-15 오후 4:00:44

    수정 2017-05-15 오후 4:10:24

봉준호 감독(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불타는 프라이팬 위에 오른 생선이 된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두렵다’며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봉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에서 칸의 초청을 받은 것에 대해 “감독의 입장에선 새 영화를 소개하는데 칸(영화제)만큼 영광스럽고 흥분되는 자리가 없다”면서도 “흥분되고 두렵다”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옥자’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봉준호 감독이 4년만에 내놓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세계 3대 영화제의 경쟁작에 초청된데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극장협회 등 프랑스 영화계는 ‘옥자’ 등 넷플릭스 영화의 상영방식을 문제삼아 경쟁작 선정에 불만을 표했다. 급기야 영화제는 10일 공식입장을 통해 “칸영화제는 내년부터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만이 경쟁부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법은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하고 3년 후에야 S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등으로 유통할 수 있게끔 돼있다. ‘옥자’의 상영방식을 둘러싼 현지 논란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이번 논란으로 ‘옥자’의 수상은 일찌감치 물건너 간 거 아니냐는 아쉬움도 얘기한다. 상영방식은 창작자의 영역은 아니지만 봉준호 감독의 입장에 관심이 쏠렸다.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배경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는 영화제의 입장에 대한 감독의 의견이 궁금했다. 그는 자신을 작가이자 연출자라고 얘기한 후 “창작의 자유라고 해야 할까, 편집권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미국이건 프랑스건 이 만큼의 예산에 대해서 (감독에게)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전권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저한테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넷플릭스와 손잡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통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결국 극장과 스트리밍이 공존하리라 봅니다. 지금은 어떻게 공존하느냐라는 아름다운 조율을 찾아가는 과정인 거 같아요. 얼마 전에 1960년대 프랑스 영화를 봤는데 극중 영화감독이 ‘시네마는 죽었어, 영화는 끝났어, 왜냐면 텔레비전이 나왔잖아’라는 대사를 하던군요.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마음 편하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경쟁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영화를 어떻게 경쟁하고 저울질하겠냐.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을 텐데 경쟁은 좀 더 아름다움을 축하해주고 싶은 영화에 표를 던지는 것이라고 본다”며 “홍상수 감독의 오랜 팬이다. 최근 엄청난 속도를 내시고 계신데 그 창작의 에너지가 부럽다”며 ‘그후’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끝으로 봉준호 감독은 “영화 외적인 이슈가 아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옥자’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빨리 영화가 공개돼서 영화의 스토리와 장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의 스토리가 더 폭발적인 이슈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만에 내놓는 영화다. ‘옥자’는 내달 28일부터 세계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되며, 국내에서는 6월29일 극장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극장상영과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가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극장에서 제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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