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10회말 2사 상황에서 한국 이대호가 삼진아웃 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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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중심 타선의 부진이 본 대회까지 이어졌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침묵했고 믿었던 김태균(한화 이글스)마저 무안타에 그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3번 타자와 4번 타자로 나선 김태균과 이대호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개막전 1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 9타석 8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중심 타선의 부진은 평가전 내내 지적됐던 부분이다. 대회 전 김인식 감독은 김태균과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이대호를 앞세운 중심 타선을 구상했다. 김 감독은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 김태균과 ‘타격 3관왕’ 최형우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여기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이대호까지, 더할 나위 없어 보였다.
그러나 본 대회를 앞두고 열린 3차례 평가전에서 제 몫을 한 건 타율 5할(8타수 4안타)을 기록한 김태균 뿐이었다. 최형우는 8타수 무안타, 이대호는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결국 경기를 앞두고 최형우의 자리는 대체 선수로 발탁된 손아섭(롯데)이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며 가져갔다. 좌익수 수비는 민병헌(두산 베어스)이 채웠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심 타선은 깨어나지 못했다. 이대호는 5타수 2삼진에 그쳤다. 김인식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았던 김태균마저 3타수 1볼넷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0-1로 끌려가다 동점을 만든 5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김태균과 이대호는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4타수 2안타로 고군분투한 손아섭의 활약은 빛을 바랬다.
결국 한국은 1-2로 패하며 꼭 잡아야 할 1차전을 놓쳤다. 남은 네덜란드전과 대만전을 모두 잡아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중심 타선의 부진에 2승은 물론 1승도 ‘꿈’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