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김광현 상대 맹타'에 더해진 의미

  • 등록 2013-08-21 오후 9:56:28

    수정 2013-08-21 오후 10:09:34

삼성 박석민(오른쪽)이 21일 대구 SK전서 김광현에게 연타석포를 때려낸 뒤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삼성이 21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LG에 내준 선두 자리도 하루만에 되찾았다.

주역은 박석민이었다. SK 선발 김광현을 무너트리는 연타석포를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를 넘어섰고 슬라이더 역시 140km를 넘으며 무시무시한 스타트를 끊었던 김광현이었다. 1이닝이 끝났을 때만해도 도저히 넘기 힘든 산 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박석민을 상대한 이후의 김광현은 완전히 달라졌다. 힘의 승부에서 밀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2회 1사 후 타석에 들어 선 박석민은 볼 카운트 2-1에서 가운데로 몰린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 너머 운동장까지 넘겨버리는 장외 홈런을 쳐냈다. 자신감이 넘치던 김광현의 기가 크게 꺾일 수 밖에 없는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두 번째 타석의 홈런은 제대로 된 카운터 펀치였다.

김상수의 3루타와 강봉규의 행운의 투수 쪽 내야 안타로 2점을 더 달아난 상황. 박석민은 계속된 또 한번 김광현을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두들기며 승부를 갈랐다. 이번에도 장외 홈런이 됐을 만큼 제대로 걸린 한방이었다. 또 한번 슬라이더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김광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승부가 갈린 후에도 둘의 대결은 남아 있었다. 5회 2사 1루. 이만수 SK 감독은 교체를 위해 덕아웃을 나섰지만 김광현은 박석민과 승부를 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박석민의 승리였다. 박석민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쳐냈다. 김광현이 마운드에 서 있는 것도 여기까지였다.

박석민과 김광현의 대결 희비는 단순한 1승의 의미가 아니었다. 삼성을 상대로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던 에이스를 무너트렸다는 의미가 더해졌다.

김광현은 이 경기 전까지 올시즌 삼성전서 계속 좋은 결과를 내며 승승장구했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박종현)
첫 등판에선 무자책점 호투를 펼쳤고 구원 투수로 등판한 5월30일 경기서도 3.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지난 7월9일 경기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에게 올시즌 삼성전은 늘 좋은 기억이 더 많았음을 뜻한다.

상대 에이스에게 약점을 보인다는 것은 팀의 시즌 운영에 절대적 약점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단순히 이기고 지는 문제를 떠나 반드시 흐름을 꺾어 두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박석민이 김광현을 잇달아 무너트린 것은 1승 이상의 소득이었다.

앞으로 LG와 1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쳐야 하는 삼성이다. 하나라도 천적을 줄여두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박석민의 홈런쇼 덕에 앞으로 김광현에 대한 부담은 한 시름 덜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불펜 B조가 잇달아 무너지며 SK에 마지막 추격을 허용했던 만큼 결과적으로도 박석민의 연타석포는 팀을 지켜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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