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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대호는 이로써 3루수, 1루수 부문에 이어 세 번째 포지션에서 수상자가 됐다. 이대호는 앞서 1루수 4차례(2006·2007·2011·2017·이상 수상한 해), 3루수 1차례(2010년) 등 총 5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지명타자 부문까지 수상하면서 1992년 한화 장종훈(1루수·유격수·지명타자), 2004년 삼성 양준혁(1루수·외야수·지명타자) 이어 14년 만에 역대 3번째로 3개 부문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총 4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지명타자 부문에서 이대호는 총 투표수 349표(투표인단 385명) 가운데 198표를 받아 129표에 그친 2위 최주환(두산)을 여유있게 제쳤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 144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 37홈런 125타점 81득점을 기록했다. 타점 공동 2위, 안타 3위, 홈런/장타율 6위, 타율 공동 11위에 오르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양의지는 최다 득표 주인공이 됐다. 양의지는 5명이 후보로 경합을 벌인 포수 부문에서 양의지는 총 투표수 349표(투표인단 385명) 가운데 331표를 쓸어담아 득표율 94.8%를 기록했다.
2007년 외야수 부문 수상자인 이종욱(당시 두산)이 달성한 역대 최다 득표 350표(유효표 397표)와 2002년 당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가 된 마해영의 역대 최다 득표율 99.3%에는 살짝 미치지 못했다.
올시즌 타율과 출루율 2위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낸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함께 배터리를 이뤘던 더스틴 니퍼트(전 kt)를 떠올리며 “그는 영원한 나의 1선발”이라고 말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유격수 부문 김하성(넥센)과 3루수 부문 허경민(두산), 외야수 부문의 전준우(롯데), 이정후(넥센)는 생애 처음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에 오른 김재환(두산)은 홈런·타점왕에 이어 외야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지면서 올해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넥센 박병호는 4년 만에 통산 네 번째 1루수 부문 수상자가 됐고 KIA 안치홍은 역대 세 번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구단별로 보면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이 가장 많은 4명(린드블럼, 양의지, 허경민, 김재환)을 배출했다. 올 시즌 돌풍의 주역이었던 넥센은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등 3명이나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도 이대호와 전준우 등 2명이 상을 받았다. KIA는 안치홍의 수상으로 체면을 지켰다.
반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단 1명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하고 2위만 4명을 배출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