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연 감독 "日 불매운동 시국, 조심스러워"

  • 등록 2019-07-29 오후 6:11:46

    수정 2019-07-29 오후 6:11:46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원신연 감독이 “일제강점기에 피해의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원 감독은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 시사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봉오동 전투’는 일본 불매운동 확산 분위기 속에 항일 소재 영화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원 감독은 “(이 시기에 개봉을 하는 것이) 부담 된다”면서 “영화를 기획한 지 5,년이 넘어가는데 그때는 현실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일제강점기에 피해의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닌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영화의 계기를 알렸다.

봉오동 전투에 대한 사료가 많지 않다 보니 고증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원 감독의 말이다. 시대극의 경우 사료의 부족과 고증의 난관은 역사 왜곡 시비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신경써야 했다. 원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영화는 일반 영화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내놓을 수 있는 것 같다”며 “봉오동 전투에 대한 사료가 많지 않아서 고충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봉오동 전투에 대해서는 왜곡했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어야 했다”며 “할 수 있는 고증은 다 했는데 고증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시대의 정신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왜곡이 없게끔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감독에 따르면 ‘봉오동 전투’는 독립신문 88호에 근거해 만들어졌다. 영화의 엔딩에서 봉오동 전투를 기록한 독립신문의 88호 내용이 소개된다.

이 영화에는 일본인 배우들이 출연해 리얼리티를 더했다. 원 감독은 “역사적 실화를 근거로 한 영화에 일본인 배우가 일본인 캐릭터를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출연 의사를 타진했는데 의외로 많은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와서 오히려 놀랐다”고 일본인 배우들에게 고마워하며 “작품과 연기로서 배우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를 처음으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오는 8월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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