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4연패 노리는 한국 야구, 산뜻한 출발...약체 홍콩에 10-0 콜드승

  • 등록 2023-10-01 오후 10:32:23

    수정 2023-10-01 오후 10:43:00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약체 홍콩을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기분좋게 대회를 출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첫 경기 홍콩전에서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날 대승을 발판삼아 경기 감각과 사기를 끌어올린 채 2일 조별리그 최대 고비인 대만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은 주장 김혜성(키움)이 1번 타자 2루수, 최지훈(SSG)이 2번 중견수를 맡았다. 노시환(한화·3루수), 강백호(KT·지명타자), 문보경(LG·1루수)은 클린업 트리오를 맡는다. 윤동희(롯데·우익수), 박성한(SSG·유격수), 김형준(NC·포수), 김성윤(삼성·좌익수)은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선발투수는 우완 원태인(삼성)이 맡았다.

한국은 1회말 최지훈의 내야안타와 상대 폭투,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4회말에는 윤동희의 내야안타, 박성한의 우전안타, 김성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김혜성이 우측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한국은 7회까지 홍콩을 상대로 단 3점만 뽑을정도로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홍콩 투수들은 빠른공 구속이 130km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나름 제구가 뒷받침됐고 느린 변화구도 제법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한국 타자들은 홍콩 투수들의 느린 공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8회말 공격에서 불꽃이 한꺼번에 터졌다. 노시환의 중전 적시타,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 윤동희의 2타점 좌측 2루타, 박성한의 희생플라이 등 8회말에 7점을 몰아쳤다. 점수차를 10점으로 벌어지면서 9회까지 가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콜드게임으로 끝냈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규정을 따라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Called Game)이 선언된다.

선발 원태인은 4이닝을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투를 뽐냈다. 이어 정우영(LG)-최지민(KIA)-장현석(마산용마고)-박영현(KT)이 올라와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대표팀 내 유일한 고교생인 장현석이 몸에 맞는 공에 폭투를 범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 오후 7시 30분 최대 경쟁팀으로 꼽히는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이어 3일 오후 1시에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태국전을 치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는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중 한 명을 대만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홍콩전에선 심판이 제대로 룰을 알지 못하고 황당한 판정을 내려 약 20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국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강백호가 직선 타구를 날렸다. 홍콩 우익수는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공이 빠졌다고 판단한 2루 주자 최지훈과 1루 주자 노시환은 급하게 원래 베이스로 돌아왔다. 수비진은 2루와 1루를 차례로 태그하며 트리플 플레이(삼중살)를 완성한 듯 보였다.

이때 한국 대표팀 이종열 1루 코치는 최지훈이 홍콩의 송구 전에 2루를 밟았다고 항의했고 심판진도 이를 받아들여 2사 2루 상황이라고 정정했다. 그런데 이어 심판들이 의논을 나눈 뒤 2루 주자 최지훈에게 1루로 돌아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최지훈은 강백호가 타구를 치기 전에 이미 2루에 있었던 주자인데 1루로 돌아오라는 황당한 판정이었다.

더 가관은 대표팀 항의가 이어진 가운데 심판진은 주자를 착각했다며 2루 주자 최지훈에게 아웃 판정을 내린 뒤 이미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노시환을 1루로 다시 불렀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미 노시환은 강백호 타석 때 2루 주자 최지훈을 지나쳤기 때문에 세이프가 될 수 없었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베이스 러닝 중 앞 주자를 앞지르면 뒤 주자는 아웃된다. 따라서 노시환은 아웃되고, 2루 주자 최지훈이 세이프 판정을 받아야 했다.

심판진은 엉터리 판정을 내리고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한국과 홍콩은 황당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인채 경기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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