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을 위해 뛰었던 고 조양호 회장…남달랐던 스포츠 사랑

  • 등록 2019-04-08 오후 5:09:05

    수정 2019-04-08 오후 5:09:05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향년 70세로 세상을 떠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 회장은 기업인이면서 한국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탠 체육인이다.

조 회장은 한국 체육계에 적잖은 발자취를 남겼다. 대한항공 그룹 산하에 스포츠단을 운영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썼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이처럼 조 회장은 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형식적 보여주기가 아닌 실질적으로 노력해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평창이 2번의 실패를 이겨내고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회장이 평창을 알리고 지지를 얻고자 34차례 해외 출장 이동 거리는 50만 9000㎞에 달했다. 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2012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도 선임된 조 회장은 2014년 7월 김진선 초대 위원장의 뒤를 이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에 올랐다. 조 회장은 2014년 7월부터 대회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뒤 2016년 5월 사퇴할 때까지 1년 10개월 동안 대회 준비를 위해 헌신했다. 조 회장은 위원장으로 일했던 22개월 동안 경기장 건설 지연 논란,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대회 분산 개최 논란 등 논란이 된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647일 앞둔 2016년 5월 3일 조직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했다. 당시에는 2014년 12월 불거진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과 그룹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진 사퇴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당시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의 중심인 최순실 씨의 외압을 버티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위원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한 특별검사팀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시공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조 회장을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조 회장은 훗날 검찰 조사에서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그만두라는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이를 뒷받침했다.

조 회장은 2013년 한국을 대표하는 IOC 위원 선출에는 실패했지만 2009년 대한체육회 이사에 이어 2010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대한항공 남자 배구단, 여자 탁구단,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팀을 운영하는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썼다.

대한항공은 8일(한국시간) 새벽 0시 16분 조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부인 이명희 씨와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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