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하석진 “‘실장님’ 탈피…‘로코킹’ 욕심나”(인터뷰①)

  • 등록 2016-10-26 오전 12:00:01

    수정 2016-10-26 오전 12:00:01

마루기획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이참에 ‘로코킹’ 욕심나네요.”

배우 하석진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미니시리즈 ‘혼술남녀’ 관련 인터뷰에서 새로운 수식어를 희망했다.

하석진은 25일 종영한 ‘혼술남녀’에서 인기 강사 진정석 역을 맡았다. 우수한 실력을 지녔지만 사회성이 결여된 인물이다. 신입강사 노그래(박하선 분)을 만나 사랑에 눈 뜨기 전까지 진정석은 ‘고쓰’(고퀄리티 쓰레기)로 불린다. 성대모사를 하는 동료 민교수(민진웅 분)를 시끄럽단 이유로 엘리베이터 밖으로 밀어내는 식이다.

“저도 대본을 보고 ‘재수 없는 X’이라고 생각했어요. 비호감으로 보일까 걱정은 없었어요. 타당성만 있으면 괜찮았어요. 중반부턴 ‘여친 바보’가 되잖아요. 작가님이 원하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대본이 일찍 나와서 미리 계획을 세울 수도 있었고요.”

매 회 오프닝마다 하석진은 ‘혼술’(혼자 술을 마심)을 한다. 곱창·장어·대게·한우 등 고급 안주와 함께 다양한 주종을 마신다. 맥주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실제 맥주를 마시며 촬영했다. 한 장면을 오래 촬영하는 날엔 취하기도 했다. 더 이상 마실 수 없어 토해낸 후 다시 맥주를 들이키기도 했다. 그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웃었다.

후반부 진정석은 로맨틱한 면모로 시청자의 호감을 샀다. 스스로 외톨이를 자처했지만 노그래를 만나 숨겨진 인간미가 드러났다. ‘밀당’(밀고 당기기) 없는 연애는 여성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평소 연애할 때도 그런 모습인지 묻자 “진정석은 연애 초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편은 아니에요. 예전에는 ‘나쁜 남자’가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점점 나이 들면서 자상한 남자가 훨씬 멋있다는 생각을 해요. 노력하고 있어요.”

하석진은 지난 2005년 항공사 CF로 데뷔했다. SBS ‘내일이 오면’(2011), JTBC ‘무자식 상팔자’(2012),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 등 주말극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한양대 공대 출신이란 학력이 더해져 대부분 반듯한 모범생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역할에 한계가 생기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지금 연령대에 할 수 있는 ‘영’(young)한 작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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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가 ‘혼술남녀’에 출연한 이유였다. 코믹 연기부터 소소한 애드리브까지 전작에서 보기 드문 하석진의 ‘가벼운’ 연기를 만날 수 있었다. 심지어 대게로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기도 했다.

“예전에는 프로 의식이 없었어요. 시켜주니까 하는 거였죠. ‘NG 없이 잘 끝내고 퇴근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서른을 넘기고 어느 순간 밤에 잠이 안 왔어요. 친구들은 취직해서 밥벌이는 하고 있는데, 저는 일이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우는 누가 찾아줘야 하는 거니까요. 그게 5년 전이에요. 주변에는 배우가 된 지 5년 밖에 안됐다고 해요.”

그는 지난해부터 tvN 예능프로그램 ‘뇌섹시대-문제적남자’에 출연 중이다. 지난여름 ‘혼술남녀’, 케이블채널 드라맥스 ‘1%의 어떤 것’을 동시 촬영하면서도 놓치지 않았던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뇌섹남’이란 수식어도 생겼다. 그는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혼술남녀’ 하면서 연기에 더 욕심이 생겼어요. 로맨스 연기도 그렇고요. 40대 배우에겐 중후함이나 극적인 캐릭터를 많이 원하잖아요. 연애를 할 수 있는 역할에 욕심이 나요.”

올 초 그는 친구들과 생전 처음 점을 봤다고 한다. 돌아오는 말은 “삼재니 조심하라”였다. 기분이 좋지 않아 일부러 복비도 더 챙겨줬다. 그 말이 신경 쓰여 괜스레 조심스러워 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랬는지 일할 기회가 더 생겼어요. 재미있다고 해주시니 감사하죠. 2016년 남은 두 달 잘 충전해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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