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프레디 머큐리에 '퀸알못' 세대도 반했다

  • 등록 2018-11-26 오전 6:00:00

    수정 2018-11-27 오후 3:33:37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난 스타는 안 될 거야. 전설이 되겠어.”

천재 뮤지션의 꿈은 이뤄졌다. 프레디 머큐리가 만든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 세대를 지나서 다시 울려퍼지고 있다. 고음역대의 날카롭고 파워풀한 음색은 지금 들어도 경이로움 그 자체다.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는 밴드를 압도하는 ‘프론트맨’이었고, 영국을 넘어서 세계를 열광시킨 ‘아이콘’이었다. 스크린이 부활시킨 프레디 머큐리에 ‘퀸알못’(퀸을 알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도 그에게 푹 빠졌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24일까지 427만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2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이날은, 1991년 스위스 몽트뢰에서 에이즈 합병증으로 생을 마친 프레디 머큐리의 사망 27주기였다. 지난 달 31일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14일 만인 13일 1위에 올랐고, 14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22일 ‘성난황소’에 신작에 1위를 내줬다가 다시 역전했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들었는데도 열기가 식기는커녕 화력을 더하더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프레디 머큐리가 요즘 젊은 세대에게 통하는 데에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당당한 멋에 있다. 그는 “내가 누군지는 내가 결정한다”며 스스로에게 프레디 머큐리란 이름을 붙였고, 주변에서 다 반대했던 6분짜리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철시켜 퀸에 세계적 명성을 안겼다. 4집 ‘어 나이트 앳 디 오페라’와 5집 ‘어 데이 앳 더 레이시스’ 성공 후 “거만하다”의 평단의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가 너희를 뒤흔들겠다”(‘위 윌 록 유’)며 자신감 넘쳤던 ‘스웨거’였다.

프레디 머큐리는 유행을 좇거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영국은 1970년 말부터 펑크 등 가벼운 음악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프레디 머큐리는 멤버들과 함께 록밴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오페라 가스펠 디스코 등을 록에 접목시킨 ‘보헤미안 랩소디’ ‘섬바디 투 러브’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 ‘언더 프레셔’ 등을 내놔 성공시켰다. 쇼를 보는 듯한 무대 연출, 관객의 참여를 이끄는 공연 매너, 때로는 지금의 레이디 가가 이상의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이며 음악 외적으로도 시대를 앞서갔다.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관심은 타 분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의 흥행은 음반, 서적 구매로 이어지며 프레디 머큐리와 퀸을 재조명시키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멜론에서 지난 10일 일간차트 99위로 TOP 100에 진입해 지난 18일에는 31위까지 상승했다. 이는 영화 개봉 시점인 10월 마지막 주 대비 11월 첫 주에 리스너가 284%가 증가한 것이다.

관련 책도 인기다. ‘QUEEN 보헤미안에서 천국으로’(북피엔스) ‘프레디 머큐리’(다빈치북스)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뮤직트리) 세 권이 주목받고 있다. 이 서적들은 지난 달 3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22일간 교보문고에서 937%, 예스24에서 2239.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박형욱 예스24 예술 MD는 “영화를 관람한 독자들이 퀸과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가지면서 그들의 음악과 삶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 철학, 태도는 지금 세대에게도 효력이 통한다. 그는 “마음 쉴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했다”. 경제 침체, 고용 불안, 주거 불안 등 현재 국내의 경제 위기적 상황은 젊은 세대들에게 혼란과 불안,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퀸이 활동했던 1970~80년대 영국도 저성장으로 인한 경제 침체가 심했던 때였다. 프레디 머큐리는 이민자(잔지바르, 현 탄자니아) 출신의 노동자였고 성 소수자로서 음악으로 사회 부적응자, 약자들을 대변했다. “난 지지 않을 거고 끝까지 싸울 거야”(‘위 아 더 챔피언’)라는 그의 노래는 약자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프레디 머큐리와 퀸이 추구했던 음악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 있었다”며 “그들의 비주류 성향이 개성과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호감으로 다가가면서, 동시에 꿈을 가질 수 없고 사회 진출조차 쉽지 않은 요즘 젊은 세대들을 위로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담아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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