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개막)②꿈의 연비…`서울서 대전까지 1만원`

  • 등록 2009-06-29 오전 8:48:15

    수정 2009-06-27 오전 10:37:47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 내수도 그렇고 해외시장은 더욱 더 그렇다. 현대·기아차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소형차` 그리고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다.  특히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아반떼 및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카는 현대·기아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자동차다. 본격적인 글로벌 그린카 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의 시장경쟁력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해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1만원 어치를 주유하면 200㎞ 이상을 달릴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꿈만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다음달이면 이런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 현대차(005380)가 야심차게 개발한 국내 첫 양산형 그린카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가 시판되기 때문이다.
 
최용각 현대자동차 시험팀 연구원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가격 대비 성능을 따라올 차가 없다"고 자신했다.
 
도요타 프리우스, 혼다 인사이트 등 기존 메이커들의 아성을 꺾을 친환경차가 등장한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린카` 개발이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늦긴 했다. 하지만 다음달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세계 경쟁구도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각오다.
 
◇세계 車업계 `그린카` 주도권 경쟁
 
세계 자동차 업계의 그린카 개발은 흡사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한다.
 
혼다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인 인사이트와 프리우스는 각각 지난 4월과 5월 일반 차량을 제치고 일본 내수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 글로벌 업체들의 친환경 전략

도요타는 이에 멈추지 않고 오는 2012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팔고, 2020년까지 전 모델의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혼다도 이에 질세라 내년 전체 판매의 10%를 하이브리드차로 채우고 2015년엔 50만대씩 판매할 것이란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제너럴모터스(GM) 역시 관련 연구소 설비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2012년 전기차 3종을 포함, 총 16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와 제휴했다.
 
이처럼 해외 메이커들이 앞다퉈 친환경 그린카 시장에서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친환경 자동차는 단순한 `미래형 자동차`가 아닌 업체의 사활이 걸린 주력모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 자동차 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서 찾고 있다.
 
실제 친환경 하이브리드차는 지난 2007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35% 늘어난 총 52만대가 팔렸다. 또 세계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5%에서 올해는 3%를 넘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세계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다시 고유가 조짐이 나타나기 때문에 각 메이커들은 친환경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기아차 "독자 기술로 승부수"
 
"7월에 나올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일본 혼다의 기술과 비교할 때 동등 이상입니다. 내년에 출시될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도요타 기술도 넘어서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하이브리드카 개발의 실무를 총괄하는 이기상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하이브리드 설계팀장의 말이다.
 
선진 메이커에 비해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기술력 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현대 ·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카 양산을 위해 배터리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 대부분을 국산화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시 구동력을 보조하는 모터, 전기에너지가 저장되는 배터리, 배터리의 고전압을 구동모터로 공급 제어하는 인버터, 배터리의 높은 전압을 차량의 오디오나 헤드램프에 사용할 12V 전원으로 바꿔주는 직류변환장치 등 4가지 핵심 전기동력부품을 독자개발했다.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차를 필두로 그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야심찬 로드맵도 마련했다.
 
LPI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시장을 필두로 신형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저속에서는 내연기관의 도움 없이 모터만으로 차를 주행하는 `풀하이브리드방식`으로 일반 가솔린차에 비해 60~70%가량 향상된 연비를 자랑한다.
 
현대차는 오는 2012년 수소연료전지차량을 조기 실용화할 계획이다. 출시 첫해 1000대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3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김기찬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가톨릭대 교수)은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경우 일본이 특허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LPI뿐 만 아니라 보편적인 하이브리드카를 계속 연구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용화된 하이브리드 기술을 표준화 하는 것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수"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실제 일본은 수소연료전지차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차 개발에 2012년까지 8000억원, 미국은 총 2조7000억, 유럽연합(EU)은 2015년까지 인프라 구축에 10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한국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금액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931억원, 앞으로 계획된 금액은 1400억원에 불과하다.
 
이항구 팀장은 "하이브리드차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산관학의 연계와 정부지원이 필수적"이라며 "한국 정부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지원은 너무 미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구제지원금 중 250억 달러를 저리융자로 자동차 업체에 투자하는 것에 비하면 한국의 경우 지원 없이 업계에만 의존하는 성격이 짙다"고 덧붙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차를 내수 시장에서 활성화하기 위해선 경차 수준의 통행료,공공주차장 등에 대한 혜택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LPG 모델을 사용하는 국가는 전세계 15여개 국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보다 다양한 하이브리드차를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항구 팀장은 "도요타와 혼다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GM은 플러그인, 유럽연합은 클린 디젤과 같이 각국의 상황에 맞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표준화 경쟁에 합류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아반떼 LPI하이브리드` 탄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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